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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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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마지막 불꽃 추신수, 다 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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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 연봉 3000만 원 계약
연봉은 전액 기부
주장 맡고, 특별 팬 서비스도 예고
한국일보

SSG 추신수가 내년 최저 연봉을 받고 뛰면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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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베테랑 타자 추신수(41)가 2024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현역 연장과 은퇴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1년 더 뛰고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추신수는 14일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SSG와 팬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며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꼈고, 구단과 이숭용 신임 감독님도 날 필요로 했다”고 현역 연장 배경을 밝혔다.

은퇴를 예고한 내년 시즌은 본인이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 떠나려 한다. 일단 연봉을 전부 내려놨다. 올해 17억 원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최저 연봉 3,000만 원만 받기로 했다. 이마저도 전액 기부한다. 몸값을 최저 수준으로 낮춰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 안에서 팀 후배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고, 팀 전력도 더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SSG 관계자는 “추신수의 최저 연봉은 팀 운영에 대한 깊은 배려”라며 “덕분에 구단은 샐러리캡, 선수 연봉, 자유계약선수(FA) 부분에서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신수의 진정성 있는 행보에 의미를 더하고자 구단도 다양한 형태로 기부에 동참할 계획이다.

2021시즌 SSG 입단 후 말보다 행동으로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추신수는 내년 주장 완장을 차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는다”는 이유로 추신수에게 주장을 맡겼다. 이 감독의 뜻을 받아들인 추신수는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2군)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내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직접 구단에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특별 이벤트도 제안했다.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 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며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눈부신 경력을 자랑하는 타자다. 부산고 졸업 후 시애틀과 입단 계약을 하고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며 2005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20년까지 16년 동안 빅리그에서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2013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계약한 7년 1억3,000만 달러는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역대 최고 규모다. 2021년에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SSG에 입단해 2022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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