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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시리아 공습’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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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시리아 공습’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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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또 열차 탈선사고 2건, 1명 죽고 20여명 부상
당내 강·온파 찬반 여론 ‘팽팽’ 매케인 등 지도부선 지지 주문
이스라엘 미사일 지중해 떨어져, 러서 한때 “공습 시작” 오보 소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넘긴 숙제를 놓고 야당인 공화당이 딜레마에 놓였다. 시리아 제재안 표결은 보수성향의 공화당 정체성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공산이 큰데 공습에 대한 당내 찬반 여론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시리아 제재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사개입에 관한 결의안이 이르면 다음주초로 예정된 의회 표결에서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소속의 베이너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등과 회동하기에 앞서 ‘결의안 가결을 자신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베이너 하원의장도 회동 후 “미국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해야 하며 대통령의 무력사용 요청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내 강경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케인 상원의원은 2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뒤 “의회가 시리아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무력사용 방침을 담은 결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은 “의회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드론(무인기) 사용과 이집트 원조 등을 놓고 온건파와 강경파의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온건파이자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랜드 폴 상원의원은 전날 시리아 군사개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의 측근들은 “폴 의원이 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결의안을 반대하도록 로비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부지출과 건강보험법개혁안 이슈에 집중하려는 공화당 인사들에게는 시리아 공습 논의가 당의 결집력을 떨어뜨리는 사안이다. 미 정계 로비스트인 마이클 골드파브는 “공화당에 편한 결정은 오바마 대통령 안을 반대하는 것이지만 이럴 경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승인하는 게 돼 버린다”고 공화당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지중해 일대에서 진행된 미국과의 연합훈련 도중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미사일 발사 직후 러시아 등에서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 대비용 사전 발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미사일 1기가 지중해 해역에서 발사돼 목표물 범위를 타격했으며 레이더도 미사일 궤도를 성공적으로 추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요격시스템 ‘헤츠-2(애로우)’의 핵심인 ‘앙코르’ 미사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처음 인지한 러시아의 매체들은 러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탄도 비행체가 바다로 떨어졌다”며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훈련은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가상해 미사일요격시스템의 감지·추적 및 정보 교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며 “미국의 대시리아 군사행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내전 중인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 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꼭 1년 전 난민수는 23만671명이었다. 시리아 내 다른 지역으로 피란한 시리아인도 425만명을 넘어 최근 2년반 간의 내전 사태 이후 고향을 떠난 시리아 국민은 600만명을 넘어섰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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