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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지휘자와 연주자로 만난 장한나와 미샤 마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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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천재' 첼리스트, 그리고 이제는 세계적인 지휘자이기도 한 장한나 씨가 그의 스승, 첼로의 거장 미샤 마이스키와 함께 한국을 찾았습니다.

제자는 지휘자로, 스승은 연주자로 함께 선 무대에서 의미가 남다른 곡들을 선보였는데요.

주말에 만나는 문화앤톡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포수가 쏟아지듯 내달리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잦아들고, 격정적인 첼로 독주가 시작됩니다.

우리에겐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익숙한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

그의 '유일한 제자' 장한나가 지휘봉을 잡고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11년 만의 내한 협연, 첫 번째 선택은 첼로를 위해 쓰여진 가장 위대한 곡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입니다.

29년 전, 11살의 장한나가 최고 권위의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바로 그 곡입니다.

[장한나/지휘자]
"이 중요한 첼로협주곡을 미샤 마이스키 선생님께서 친히 협연을 해 주신다는 게 이제 정말 가장 큰 의미 같아요."

두 사람의 인연은 3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장한나/지휘자 (지난 15일 기자간담회)]
"(마이스키 선생이) 내한을 하셨죠. 저희 아버지께서 (선생님께) 제가 연주하는 하이든 첼로 콘체르토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셨어요."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그 작은 소녀가 첼로를 연주하면서 설명할 수 없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저는 환생을 믿기 시작했어요."

처음 연주를 들었던 그날처럼 스승은 지휘자 장한나에게서도 매번 놀라움을 느낍니다.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장한나는) 청중들의 귀뿐만 아니라 마음 속 저 깊은 곳까지 어루만지는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첼리스트 장한나와 협연하고 싶은 소망도 내비쳤습니다.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그녀가 훌륭한 첼리스트로서의 경력을 희생시켜야만 했던 게 안타깝기도 하죠."

[장한나/지휘자]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과 함께 꼭 슈베르트 현악 5중주를 연주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힘을 얻어간다는 장한나.

[장한나/지휘자]
"고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제 마음을 전하는 그런 일종의 러브레터 같은 그런 교향곡이에요."

그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곡을 청중에게 보내며, 스승과의 값진 협연을 마무리했습니다.

MBC 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나경운 / 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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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영근·나경운 / 영상편집 : 권지은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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