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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북, '닥공'의 원동력 알고보니 수비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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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서귀포, 허종호 기자] 수비로부터 비롯된 '닥공(닥치고 공격)'이 빛을 받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제주와 좋은 추억을 이어갔다. 최근 제주와 8경기를 모두 무패(5승 3무)로 이어갔고, 제주 원정에서도 3연승을 기록했다.

전북의 최근 모습을 설명하는 말은 '파죽지세'와 '승승장구'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로 13승 5무 6패(승점 44)를 기록한 전북은 울산 현대(승점 42)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46)와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전북의 상승세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건 '닥공'이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이후 중위권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공격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기를 펼쳤다. 효과는 확실했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이후 K리그 클래식에서만 10경기서 22골을 넣은 것. 10경기서 한 골에 그쳤던 것은 불과 3경기였다.

말 그대로 '닥공'을 펼친 셈이다. 전북의 공격을 1골로 막아낸 팀은 오히려 하위권의 팀이었다. 전북과 조금이라도 맞불을 놓은 팀은 여지없이 2골 이상을 내주고 무너졌다. 특히 전북은 주포 이동국과 케빈을 위주로 득점한 것이 아니라, 그 둘을 잘 이용해 측면과 미드필더 등 다양하게 골을 넣어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변했다.

하지만 '닥공'이 가능했던 건 확연하게 달라진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북의 공격진이 10경기서 22골을 넣는 동안 수비진은 골문을 꽁꽁 틀어 먹었다. 10경기서 수비진이 내준 실점은 단 8골이다. 그 중 무실점 경기는 5경기. 최강희 감독의 복귀 전 약점으로 지목받았던 수비진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수비진은 전북을 위기 상황에서 잘 구해냈다. 제주전에서도 전반 15분까지 점유율이 27%에 불과할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이재명-윌킨슨-김기희-전광환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은 흔들림 없이 전북을 구해냈다. 배후 침투를 통한 득점을 만들려고 하는 제주의 움직임에 속지 않고 흔들림 없이 골문을 지킨 것이다.

특히 이날 수비진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가동된 새로운 포백라인이었다. 김기희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정인환 대신 처음으로 중앙 수비에 기용됐고,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전광환은 오랜만에 오른쪽 측면 수비로 복귀했다. 당초 코뼈 수술로 결장이 유력했던 이재명은 팀의 위기에서 출전을 자처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다들 적지 않게 문제를 갖고 경기에 투입된 것이다.

그럼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수비진에 최강희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제주전에서) 중원에서의 점유율과 압박 등 초반에 의도한 것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최종 수비가 배후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그런 것이 잘돼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서 "매우 고맙다. 김기희는 지금까지 자신의 포지션이 아님에도 항상 희생해줬고, 이재명은 코뼈 부상에도 자원해서 잘해줬다. 전광환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라인 전체가 좋은 활약을 했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최강희 감독과 김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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