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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2002년 박지성' 소환한 '원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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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나온 이영준 선수의 선제골, 말 그대로 예술이었는데요.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박지성 선수의 골을 보는 듯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전반 11분 배준호가 이영준을 향해 크로스를 올리자, 이영준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듭니다.

초반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온 환상적인 선제골로, 득점 상황과 놀라운 기술까지,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전 박지성의 결승골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한국축구 사상 최고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박지성의 골을 스무 살 골잡이 이영준이 소환했습니다.

이영준은 이 원더골 외에도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100% 소화해냈습니다.

전방에서 투지 넘치게 싸워주고, 상대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는 개인기에, 자로 잰듯한 패스로 공격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황재/SBS 해설위원 : 최전방에서 그리고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 아주 잘해주고 있고요. 혈을 뚫어주는 그런 패스와 움직임 아주 잘 가져가고 있어요.]

[이재형/SBS 캐스터 : 뭐, 거의 허준이에요!]

프랑스와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온두라스와 2차전에서는 김용학의 골을 도왔던 이영준은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고,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허벅지 부상으로 신음했던 등번호 10번의 에이스 배준호도 날아올랐습니다.

정확한 패스로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를 제치고 추가 골까지 터뜨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배준호/U-20 대표팀 미드필더 : 팀원들한테 너무 미안한 부분이 많았고 그래서 잘하려고 하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뛰자는 생각을 가지고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든든한 공격수와 돌아온 에이스의 활약으로 더욱 창끝이 날카로워진 김은중호는, 4강 그 이상을 향해 질주를 이어갑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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