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몸풀기 이어 '자율 훈련'도…21일부턴 오전 훈련
클린스만 감독 '즐겁고 웃음 끊이지 않는 팀' 강조
클린스만호, 평가전 앞두고 첫 훈련 |
(파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한데 모인 한국 축구 대표팀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첫 훈련을 소화했다.
클린스만호는 20일 오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담금질에 나섰다.
오후 2시께 코치진, 선수 간 첫인사를 나눈 대표팀은 4시께 훈련장에 들어선 뒤 1시간 20분가량 훈련을 이어갔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일부 유럽파 선수들은 아직 입소하지 않은 가운데, 소집 명단에 포함된 25명 중 이날 그라운드엔 19명이 나섰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컨디션 체크를 위해 실내에 머물렀고, 훈련 도중 스코틀랜드에서 온 오현규(셀틱)가 합류했다.
선수들이 지난 주말 각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만큼, 첫 훈련은 가볍게 진행됐다.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와 함께 30분가량 그라운드에 둥그렇게 모여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필드 플레이어들은 두 조로 나뉘어 공 돌리기를 이어갔다.
골키퍼들은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와 골대 앞에서 별도로 훈련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첫 훈련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
훈련 내내 곳곳에서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만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등과 계속해서 소통하며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약 1시간가량 훈련을 진행한 뒤엔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을 한 바퀴 크게 뛰기도 했다.
이후엔 다소 낯선 '자율 훈련' 시간이 주어졌다. 첫 훈련에만 주어진 특별한 시간일 수도 있지만, 기존의 대표팀 훈련에선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선수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코치진의 말에 놀라는 듯하더니, 이내 각자 원하는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조규성, 백승호(이상 전북), 오현규(셀틱) 등은 다시 공 돌리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황의조(서울)와 정우영(알사드)은 패스 연습, 김진수(전북), 권창훈(김천) 등은 슈팅 연습을 했다.
이기제(수원) 등 '베테랑' 들은 그라운드 한쪽에서 사이클을 타며 몸을 풀었다.
훈련이 종료된 후에는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사이클을 타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훈련 뒤 사이클 타며 이야기 나누는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코치들 |
이날 훈련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즐겁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항상 긍정적이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자신의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첫 훈련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표정은 이에 부합하는 듯했다.
본격적으로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클린스만호는 21일부터는 오전에 훈련할 예정이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등이 주로 오후 훈련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오전 훈련을 선호한다는 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오전에 훈련하고, 이후에 코치진이 회의를 통해 오후에 부분 전술 훈련이나 슈팅 훈련 등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려고 했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클린스만호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를 치르고,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bo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