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축재ㆍ호화생활ㆍ여성편력ㆍ돈세탁 혐의 승려에 '영장'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대표적인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이른바 '명품' 승려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더 네이션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전 승려 위라폰 쑤카폰에 대해 온라인 사기, 미성년자 성폭행 및 유인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30대 중반인 위라폰은 승명이 루앙 푸 넨캄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축재, 호화생활, 여성편력, 돈세탁 등의 혐의가 제기돼 최근 승적을 박탈당했다.
18일 더 네이션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전 승려 위라폰 쑤카폰에 대해 온라인 사기, 미성년자 성폭행 및 유인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30대 중반인 위라폰은 승명이 루앙 푸 넨캄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축재, 호화생활, 여성편력, 돈세탁 등의 혐의가 제기돼 최근 승적을 박탈당했다.
위라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그가 해외 명품 선글라스, 최신형 전자기기 등을 갖고 개인 제트기를 타고 있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부터다.
이후 재산이 10억 바트(한화 약 3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10여년 전 당시 14세였던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아들을 낳게 하는 등 여러 여성 편력 의혹이 제기됐다.
벤츠 22대 등 자동차 70여대를 구입해 일부를 고위 직급의 승려나 신도에게 선물하는가 하면 암시장에 되팔아 돈세탁 관련 혐의도 받고 있다.
급기야는 그가 몇년 전 승용차를 몰고 가다 행인을 치여 숨지게 하고 뺑소니를 쳤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제트기 승려' '선글라스 승려' 등으로 불렸던 위라폰의 추문이 확산하자 그의 비행에 대한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위라폰은 개인의 과거를 알아내는 신통력을 가졌다고 소문난 뒤 거액의 재산을 모았으며,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사원, 불상, 병원 등의 건립 명목으로 막대한 기부를 받은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명상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프랑스로 출국했던 위라폰은 자신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귀국하지 않고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해외에 머물며 40여개의 계좌에서 수백만 바트를 인출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수 범죄를 다루는 특별조사부(DSI)는 관련 당국에 그의 여권과 비자를 취소하도록 요청했고, 해외에 있는 그의 은닉처도 알고 있다며, 그를 체포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태국은 국민의 대부분이 불교도이며, 일반적으로 승려들이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고 있다.
불교 승려가 이처럼 여러 추문에 휩싸인 것은 근래 드물며,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불교계까지 번진 태국 사회의 부패상을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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