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차세대 폰 잇단 출현 마케팅 어려워
제조사, 시장 기대치 높아져 성장 정체 우려
소비자, 제품 판매 주기 줄어 구입비용 부담
#1. 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얼리어답터 최모씨(30)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최신폰인 '옵티머스G 프로'를 산 지 5개월도 안 됐지만 올 하반기에 플렉시블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폰을 바꾸고 싶은 욕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2.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 담당 사장은 최근 2·4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 현상이 발생하자 "지금도 잘 하고 있는데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다"고 아쉬워했다. 성장 정체 '위기론'이 불거진 스마트폰 시장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3. 국내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사업이 힘들지만 하반기에도 신제품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 막대한 마케팅 비용 책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통사들은 당장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마케팅 경쟁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 태세다.
제조사, 시장 기대치 높아져 성장 정체 우려
소비자, 제품 판매 주기 줄어 구입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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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 담당 사장은 최근 2·4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 현상이 발생하자 "지금도 잘 하고 있는데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다"고 아쉬워했다. 성장 정체 '위기론'이 불거진 스마트폰 시장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3. 국내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사업이 힘들지만 하반기에도 신제품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 막대한 마케팅 비용 책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통사들은 당장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마케팅 경쟁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 태세다.
올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이 거의 한계에 다다른 데다 침체된 통신시장 속에서 LTE-A, 스마트 워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전례 없는 차세대 스마트폰들이 줄줄이 출현하면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신개념 디바이스들이 홍수처럼 쏟아질 경우 신제품 판매 주기가 단축돼 통신비 부담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TE-A·플렉시블 폰·스마트 워치 '별들의 전쟁'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신개념 기기들의 대거 출현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신호탄은 LTE-A가 쐈다.
기존 LTE보다 최대 2배 빠른 진정한 4세대 LTE로 불리는 LTE-A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4 LTE-A'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하면서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SK텔레콤용 갤럭시S4 LTE-A는 14일 만에 15만대가 팔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LG U+도 18일부터 갤럭시S4 LTE-A를 통해 음성까지 LTE로 제공되는 100% LTE-A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KT에도 갤럭시S4 LTE-A를 공급함으로써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판매경쟁은 사실상 본격화됐다.
차세대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 혁신의 핵심으로 떠오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전 단계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경쟁도 하반기에 펼쳐진다.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에 채용된 유리 패널과 달리 플라스틱 기판에 적.녹.청(RGB) 색상을 구현하는 OLED 물질을 도포한 뒤 박막 캡슐화 공정을 거쳤기 때문에 구부러지거나 쉽게 깨지지 않는 내구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 개발은 국내 제조사들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할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3'에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워치 시장도 하반기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 워치로 알려진 '삼성 기어(SAMSUNG GEAR)'라는 상표를 등록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스마트 워치를 9~10월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 스마트 워치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갤럭시노트3 등 전략폰의 보조기기로 활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통화, 메시지, e메일 등 기본 기능과 웹 검색, 일부 애플리케이션 등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제품 주기 단축, 소비자 부담 늘어날 듯
하반기 혁신적인 스마트폰들이 집중적으로 출시될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평균 출고가는 홍콩에 이어 세계 2위(643.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로 고가 제품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 신제품들이 쏟아지면 신규 수요 발생으로 스마트폰 구입비용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갤럭시S4만 해도 출시 두 달 만에 갤럭시S4 LTE-A가 나오면서 밀려난 분위기"라며 "과거에는 상·하반기에 벌어지던 전략폰 경쟁이 이제는 분기별로 단축돼 소비자들의 제품 교체 주기도 덩달아 짧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발빠른 제품개선이 불가피하다"며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측면에서도 혁신 제품의 출현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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