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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전두환 사망] 정치 관심 돌리려 추진한 프로스포츠…5공 스포츠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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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 정책에 따라 1982년 야구, 1983년 축구·씨름 프로화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스포츠강국 도약 계기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가 출범 40번째 시즌을 마친 2021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로 군권을 찬탈하고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으로 집권의 길을 튼 신군부와 그는 1981년 3월 5공화국 출범 후 나라 안팎에서 빗발치던 정권의 정통성 시비를 잠재우고자 스포츠를 활용했다.

3S(스포츠·섹스·스크린) 정책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정치 대신 다른 분야로 돌리고자 애썼던 것이다. 스포츠에선 가장 먼저 야구가 프로화의 첫발을 뗐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가 공동으로 1999년 펴낸 '한국야구사'는 프로야구 출범 과정을 자세히 서술한다.


요약하면, 주요 스포츠의 프로화를 꾀한 5공 정권 청와대의 주도로 1981년 9월부터 프로야구 창설 논의가 급물살을 타 그해 12월 프로야구 주관 기구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창립총회로 이어졌다.

이듬해인 1982년 프로야구는 6개 구단으로 역사적인 첫 번째 시즌을 치렀다. 1983년에는 프로축구와 프로씨름이 차례로 출범했다.

한국야구사는 여타 종목보다 야구가 1년 먼저 프로화를 이룬 배경으로 기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어 프로화가 쉬웠고, 관중동원도 그만큼 유리했던 덕분이라고 짚었다.


실업 야구 문화가 정착한 데다가 1979년부터 대학·실업 선수들이 출신고교 유니폼을 입고 기량을 겨루는 야구대제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역에 기반한 프로야구의 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