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미·최인정·송세라·이혜인·장태석 코치, 탄탄한 팀 워크로 9년 만의 결승행
[올림픽] 환호하는 강영미 |
(지바=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에 첫 은메달을 안긴 여자 에페 대표팀은 장기간 호흡을 맞추며 팀 워크만은 대표팀 내에서도 최고인 것으로 평가받은 팀이다.
맏언니 강영미(36·광주광역시 서구청)는 30대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국가대표 주축에 진입했을 정도로 전형적인 '대기만성' 선수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건 2009년이지만, 꾸준히 선발되며 자리를 지킨 건 2015년 정도부터다.
이후 201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8년 2월엔 바르셀로나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입상을 이루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 우승까지 해내며 한국 여자 에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어린 시절엔 핸드볼을 했던 그는 근력만큼은 동생들을 능가해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히는 게 장점이다.
최인정(31·계룡시청)은 2010년 대표 생활을 시작,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대표팀의 막내로 출전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여자 에페의 기둥으로 활약해 온 선수다.
[올림픽] 송세라-최인정, 임무 교대 |
집중력이 강해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그는 현재 개인 세계랭킹 2위로 대표팀의 '에이스'다.
에스토니아와 단체전 결승 마지막 9번째 경기에서 카트리나 레히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승기를 굳히는 등 역할을 하며 은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송세라(28·부산광역시청)는 2013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표팀 중 경력이 가장 짧은 축이지만, 공격과 수비가 두루 좋고 영리해 성장세를 보이며 대표팀의 허리를 든든히 받친다.
지난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개인전 준우승한 것을 계기로 기량이 특히 성숙했다는 평가를 듣는데, 이날 중국과의 단체전 준결승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네 번째 경기 중 갑작스럽게 교체된 선수 쉬안치를 상대로 압도적 경기를 펼치고, 8번째 경기에선 개인전 세계랭킹 5위 린성을 4-0으로 완승하는 등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림픽] 접전 벌이는 이혜인 |
이혜인(26·강원도청)도 결코 세 선수에 뒤지지 않는 저력이 있다.
지난해 손목 수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이번 대회엔 개인전에 나서지 못한 채 단체전 후보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나 결승전에 교체 투입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올림픽] 작전 지시하는 장태석 코치 |
2016년 말부터 대표팀에서 여자 에페 선수단을 이끈 장태석(53) 코치는 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경기장에선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선수들이 힘들어할 땐 '몸개그'도 불사하며 기를 살리고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지도자라는 평가다.
세심하고 꼼꼼한 지도 스타일로도 정평이 났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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