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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시후 사건이 바꾼 연예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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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박시후 스캔들은 톱스타 진입을 코 앞에 둔 잘생긴 배우, 어리고 몸매 좋은 연예인 지망생, 여기에 전 소속사 대표까지 얽힌 올 상반기 가장 흥미로운 사건이었다. CCTV에 카카오톡 메시지 등 날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바람에 이슈는 꺼질 줄 몰랐고, 점심시간 어느 식당을 가든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박시후'라는 이름이 들리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경찰 출두의 한 획을 그은 박시후의 '수트빨'부터, A양의 사적인 사진, 후배 배우 K의 역할까지 참으로 많은 것들이 화제를 모았다. 일부 남자들은 과연 어디서 어디까지 '강간'으로 분류되는지 궁금해했고, 걱정 많은 어머니들은 아들이 낯선 여자와 만나게 됐을 때 성폭행으로 간주되지 않는 '노하우'를 정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예계도 들썩였다. 이 사건의 진실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같은 성 관련 스캔들은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긴장감이 앞서는 분위기였다. 우리 배우, 우리 가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정말 삐뚤어져서 성에 대한 왜곡된 의식을 가질 수 있고, 혹은 나쁜 의도가 없이도 큰 일에 휘말릴 가능성을 높은 게 연예인이기 때문. 그래서 매니저들이 어린 소속 연예인들을 두고 강의를 펼치는 웃지 못할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가장 먼저 강조된 것은 '낯선 여자' 경계령이었다. 잘 알지 못하는 여자와 '책 잡힐 일'을 하지 말라는 것.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과 함께 사건 보도를 보면서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반드시 세 번 이상 만나고 스킨십을 시도하라'고 말했다"며 웃으며 회상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관계자도 "한 달 이상 지켜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여러차례 잔소리를 했다"고 기억했다.

박시후가 '마음을 나눴다'고 비교적 솔직하게 인정했으나, 여론은 상대 여성과 알게 된지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 실망감을 표한 것을 눈여겨 본 것이다.

소속 연예인이 문제가 될 법한 상황을 애초에 피하는 게 좋겠지만, 사실 그건 불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착실하던 '아이'가 연예인 동료들을 사귀면서 음주가무 등에 빠져 고민하는 건 거의 모든 관계자들이 한번씩 겪는 일. 딱히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말리기도 어려운 입장. 그래서 대부분의 매니저들이 새벽에 기자나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울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입을 모은다.

숙박업소에 여자와 함께 들어가는 장면이 팬이나 언론사에 포착돼 매니저가 출동한다거나, 술에 취한 채 수위 높은 사진이 찍혀 고액의 돈을 주고 산다거나, 연예인은 가볍게 만난 건데 상대는 진지하게 받아들여 소문을 내고 다닌다거나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전 애인들이 갖고 있는 자료들은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유혹에 빠지기도 쉽다. 많은 숫자라고 할 순 없지만, 육탄공세를 펼치는 팬들도 존재한다. 해외에선 그루피라고 불리는데, 국내에도 스타를 유혹해내려하는 팬들이 없지 않다. 미모도 출중하다. 가끔 이들을 목격하는 관계자들은 그 적극성과 과감함에 혀를 내두른다.

"조심, 또 조심하라고 강조해도 그게 어디 쉽나요. 스트레스도 많고 화려한 직업이다보니 순간의 실수를 저지르기 좋죠. 계속 잔소리를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네요."

잔소리 내용을 듣다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반드시 세 번 이상 만나봐라. 숙박업소 문은 여자가 열게 하라. 잠깐 혼자 둬서 (자의가 아니라면) 도망갈 기회를 줘라. 진지하게 사귀는 건지, 그 정도는 아닌 건지 확실히 알려줘라 등등. 효과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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