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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 (일)

삼성, 일본발 ‘갤S4’ 카피캣 논란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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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가 출시되자마자 이와 유사한 일본발 모델이 등장해 관련 업체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품명도 갤럭시S4와 비슷한 ‘이옥시(IOXY)S4’다. 전반적인 외형꼴은 갤럭시S3를 닮은 형태지만 사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갤럭시S4’의 기능을 모방하려 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스마트폰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에서 대규모 유통 매장을 다수 운영하고 있는 이오시스(IOSYS)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세계최초 출시일자인 26일에 맞춰 자사 독자 브랜드로 ‘IOXY(이옥시) S4つ’라는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여기서 ‘S4つ’은 빠르고 스마트하며 섹시하면서도 닮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품명만 놓고 보면 ‘S4’를 연상할 수도 있지만 둥근 모서리 부분과 홈버튼 등을 보면 영락없는 ‘S3’다.

사용한 내부 부품을 봐도 갤럭시S4의 모방형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우선 960X540 해상도에 프로세서는 쿼드코어로 동작한다. 여기에 통신 모듈도 4G(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지 못하는 3G(세대)칩이다. 배터리도 2000mAh 용량을 장착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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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에서 대규모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오시스라는 업체가 출시한 ‘ 이옥시(IOXY)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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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3’


스마트폰 유통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기본 프레임이라는 것이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이옥시S4’는 ‘갤럭시S3’ 판형을 그대로 딴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S4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옥타코어 등 고가의 부품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아마도 부담돼 다운그레이드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발 짝퉁 갤럭시S 시리즈는 카피캣(제품을 그대로 모방하는 행위)이라 이해한다고 쳐도 일본발이 나왔다는 점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옥시S4를 보면 홈버튼과 제품 측면의 라운드 디자인 형태가 갤럭시S3와 똑같다”며 “설계 도면이 유출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옥시S4’에 대해 알고 있는느냐는 질문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내용”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옥시(IOXY)S4는 일본 내 이오시스 매장에서 현재 판매 중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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