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으로 승부수 계획
국내외 사용자 9000만명에 육박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유료서비스에 도전하며 선보인 '카카오페이지'가 오픈 1개월을 맞았다.
카카오가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톡 게임센터'에 비하면 콘텐츠장터인 카카오페이지의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카카오페이지가 그동안 무료 콘텐츠에 익숙했던 사용자들을 유료시장으로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사업자(CP)들의 카카오페이지 서비스에 대한 한 달의 평가는 '찻잔 속 태풍'으로 요약되고 있다. 특히 일부 CP들은 카카오페이지가 아직 아이폰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다운로드 수가 50만회 미만에 머물러 있어 카카오 측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최근 "카카오페이지는 처음부터 게임처럼 단기간에 승부가 날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면서 "모바일에서 의미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3년 내 수익을 내는 100만개 파트너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위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객2'를 서비스하는 플렉스플레이 측은 "이달 초부터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톡에 연동되면서 다운로드와 매출이 증가해 고무적"이라며 "길게 보면 기존 e북 시장보다는 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식객2'를 단행본으로 내놓을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J E&M은 방송 및 영상 콘텐츠 등을 모바일향으로 개발하는 데 공을 들여 예상보다 보름가량 늦게 콘텐츠를 카카오페이지에 내놨다. CJ E&M이 내놓은 3종의 콘텐츠 중 '유혹의 정석'은 출시되자마자 카카오페이지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CP들 기대·우려 엇갈려
카카오페이지용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인 한 CP 측은 "아직 카카오페이지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투자를 많이 했는데 수익이 생각만큼 높지는 않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관계자는 "편집자, 기획자,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영상촬영팀, 파트너사까지 더해 20여명이 투입돼 카카오페이지용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투자비를 건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올 초부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이달 반응을 보고 향후 출시 수량 등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자에게 휘둘리는 국내 생태계와 카카오페이지의 사용자환경(UI), 수익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CP들의 수익구조도 좋은 편은 아니다. 콘텐츠 수익 배분은 구글 30%, 카카오 21%, 개발사 49%로 나뉘어져 절반가량을 CP가 아닌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가 가져가는 게 현실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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