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산양분유 |
가맹 대리점주에 대한 비윤리적인 영업으로 남양유업 주가가 연일 급락하자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동서가 어부지리로 급등했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일대비 1.76%(1만8000원) 하락한 10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남양유업은 이날 장중 한 때 100만원선을 내주며 97만5000원(4.51% 하락)까지 밀렸지만 100만원을 턱걸이하며 황제주 자리를 겨우 지켰다.
반면 우유 및 분유 시장의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6.35%(3300원) 오른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커피믹스 시장 경쟁사 동서식품의 지주회사인 동서도 2.37% 오른 3만200원에 마감했다.
매일유업은 남양유업과 사업구조가 유사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우유, 발효유, 요구르트, 가공유, 조제분유 부문에서 모두 경쟁업체인데다 분유시장 점유율 1위 남양유업의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어 불매운동이 가시화될 경우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동서의 자회사 동서식품의 커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AC닐슨조사) 79.6%이며 남양유업은 12.5%로 2위 업체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이 포함되지 않은 프렌치까페로 동서의 시장점유율을 일부 잠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협의회에서 남양유업 제품을 팔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른 수혜가 가시화되는 중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서식품의 주가수익비율(PER)을 15배 적용하면 동서의 적정주가는 3만3000~3만9000원까지 가능하다"며 "남양유업 사태로 커피믹스 시장의 점유율이 확대될 경우 동서식품의 올해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전통적 고배당주(시가배당률 4~5% 수준)로 꼽히던 동서의 배당률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시가총액도 1조7871억원까지 불어 코스닥 시총 4위에 올랐다.
오정은기자 agentli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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