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8 비트로 암호화했어도 잘못 관리하면 위험
공인인증서는 온라인상의 신분증명서다. 개인용 컴퓨터(PC)로 은행거래나 주식거래를 할 때 쓰는 만큼, 강력한 암호는 기본이다. 미국 RSA사의 2048 비트 암호 알고리즘을 쓰는데, 2048 비트 암호화는 해커가 키 값을 추측하려면 2의 2048 승만큼 공격 해야 한다는 의미다. 잦은 해킹에도 인증서 암호는 뚫리기 어려운 것.
하지만 아무리 안전한 공인인증서라도 PC 해킹이나 비밀번호 관리 부주의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지난달 시중 은행 등에 쓰이는 공인인증서 파일 300여 개가 미국에 있는 서버로 유출됐다. 금융결제원은 이후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7개 은행을 통해 발급된 212개의 공인인증서를 폐기 조치했다.
공인인증서를 집에 있는 PC와 회사에서 사용하는 PC에서 편리하게 쓰려고 메일에 저장하거나 게임이나 포털 사이트 비밀번호와 똑같이 설정해도 위험하다. 해커가 내 PC에 잠입했다면 공인인증서를 통째로 가져가면서 보안카드 번호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토큰, 스마트폰 유심 등에 저장해야
특히 조심해야 할 일은 무심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해 쓰거나 USB에 저장해 갖고 다니는 일이다. 임진수 한국인터넷진흥원 전자인증팀장은 “암호연산 칩이 내장된 보안토큰에 인증서를 담아서 갖고 다니거나 스마트폰의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에 담아 쓰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032640)는 보안 전문업체 라온시큐어와 제휴해 스마트폰 USIM에 공인인증서를 담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USIM 칩과 인증서를 일체화했기 때문에 해커가 탈취하려 해도 USIM 칩이 장착된 스마트폰과 서비스의 비밀번호를 모두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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