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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공효진 "욕설대사, '공블리' 별명 버려야 할까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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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언제나 독특한 캐릭터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공효진. 그녀에게 '평범'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공효진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주로 출연하지만, 동화속 공주님이나 가난한 환경에서 긍정의 힘으로 성공하는 신데렐라를 떠올리진 않는다. 이는 그녀의 연기 스타일도 한 몫 했겠지만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공효진의 시선이 거든다.

공효진 자신은 흥행과는 거리가 먼 배우라고 했다. 이제는 대중적인 작품을 선택해 흥행배우라는 타이틀도 받아보고 싶지만, 언제나 작품을 선택할때면 그런 다짐은 저멀리 사라지고 만다는 것.

오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고령화가족'(감독 송해성)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욕을 입에 달고 살고, 결혼 환승 전문인 미연 역으로 다시한번 변신을 시도한 공효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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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명 '공블리', 내줘야 할까요?

'고령화가족' 속 미연은 여느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남자보다 더 폭력적고 감정에 솔직하다. 우회전, 좌회전보다는 직진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캐릭터다.

"좀 특색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나와는 좀 다른, 표현함에 있어 좀 새로운 역할을 원하죠. 그런 캐릭터의 시나리오를 만나면 흥미가 생겨요. 모든 것이 차려져있고 만들어진 캐릭터는 좀 따분하잖아요. 제가 평범한 사람이라서 그런가봐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편이죠."

이번 영화에서 공효진의 분량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물론 타이틀롤이지만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에 비하면 말이다. 이야기가 박해일과 윤제문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공효진에게 작품의 분량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영화 속 제 분량이 많진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할때 부끄럽지 않고, 사람들이 재밌었겠다 싶은 역할을 하고 싶은 것 같아요. 마음은 상업적인 영화를 하고 상업배우(흥행배우)로 자리매김을 하고 싶지만 생각처럼 안되네요."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고령화가족' 속 미연은 욕과 폭력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특히 큰오빠 한모(윤제문)에게는 발길질을 서슴치 않는다.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이제 정말 여동생인가 싶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한다.

"촬영하면서 재밌었어요. 우리가 살면서 이렇게 욕을 할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대리만족을 느꼈죠. 오빠들을 때리면서 쾌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리만족 정도? 직업 특성상 분노를 참아야 하잖아요. 그런것을 표출하니까 정말 시원하긴 하더라고요. 다만 공블리 별명을 이제 내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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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진지희, 어른스럽고 똑똑한 배우

'고령화가족'의 평균연령을 확 낮추는 인물이 있다. 바로 미연의 딸 민경 역으로 출연하는 진지희. MBC 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빵꾸똥꾸로 이름을 알린 진지희는 '고령화가족'에서 14살 사춘기 소녀 민경 역으로 등장한다.

윤여정을 비롯해 윤제문, 박해일, 공효진까지 대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앙칼진 민경을 똑부러지게 연기했다. 진지희에 대해 공효진은 "어른스럽고 똑똑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정말 어른스러워요. 우리랑 똑같이 연기했죠. 애들처럼 스태프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연기할때는 잘해요. 진지희양을 캐스팅 했을때도 우리들과 비교했을때 카리스마 면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데요. 착실하고 말도 잘 알아 듣는, 진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속에서 민경이라는 캐릭터를 어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엄마와 삼촌, 할머니까지 4명의 어른들과 살고 있지만 민경은 말 그대로 '방치' 돼 있다. 공효진은 이런 상황을 보면서 어른들이 자극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보면 민경은 독립체로 방치돼 있죠. 잘못을 해도 징벌같은게 없거든요. 어른들이 방치한 것이죠. 이런 아이들이 어딘가에서는 딸이고 조카고 손녀잖아요. 이런 모습으로 보면서 경각심을 갖게 만들수도 있을것 같아요. 언제나 좋은일만 볼 순 없잖아요. 가끔 이런 자극이 필요한것 같아요."

'고령화가족'은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중 미연에게는 딸 민경이 있다. 민경을 키우는 방법을 보면 참으로 자유분방하다. 만약 공효진이 결혼을 해 아이를 낳는다면 어떻게 키우고 싶을까.

"아이를 안 낳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자유롭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마음은 그렇지만 또 막상 아이가 있으면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막상 키우다보면 그렇게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아이의 생각과 제 생각이 맞는다면 자유교육을 시켜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공효진은 '고령화가족'에 대해 "배우들의 앙상블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비화하지도, 미화시키지도 않은 '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고 유쾌하고 싶은 사람들이 '고령화가족'을 선택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것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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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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