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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어렵게 오른 국민의힘 지지율…조수진·오세훈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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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막말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조수진(왼쪽) 의원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새롬·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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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지율 더불어민주당 선두…국민의힘 뒤처져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4·7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며 지지율 상승가도를 보이던 국민의힘이 최근 일부 인사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며 자중지란 형국을 보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총선 '막말 논란'으로 고전했던 국민의힘에 '발언 주의보'가 내려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5일~27일 실시한 1월 4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9% 오른 30.5%, 더불어민주당은 0.5% 오른 33.3%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국민의힘이 2.9%포인트 하락한 28.5%, 민주당이 5.2%포인트 상승한 32.4%로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국민의힘 36.4%, 민주당 33.5%였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 3만6329명에게 통화, 응답률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지난 26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설전을 벌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정권 차원의 지원을 받았다면서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홍익표·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1명은 다음 날인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상을 초월하는 막말", "명백한 성희롱", "듣도 보도 못한 저질스러운 망언"이라며 조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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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징계안을 제출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28일 민주당 권인숙 의원(오른쪽)과 박상혁 의원이 국회 의안과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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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논란의 글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그는 사과 입장을 밝히고 글을 삭제했다. 조 의원은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 고민정 의원님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특히 저도 여성 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비유적 표현이 여성 비하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가슴 아프다"면서 "다시 한 번, 제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28일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며 강도 높은 사퇴 요구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지난 4·15 총선 패배 원인을 '특정 지역 출신', '3040세대', '중국동포'라고 지목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당시 출마했던 광진을 지역구 정치 지형을 설명하면서 "그 지역이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 젊은 신혼부부, 1인 가구 비율이 관악구 다음으로 높고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했다. 특정 지역 출신은 광진구에 거주하는 호남 출향민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 만 명이 산다. 양꼬치 거리에"라며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며 "철옹성을 깨보겠다고 들어갔다가 간발의 차로 졌는데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측에선 "지역 혐오, 세대 혐오, 민족 혐오"란 비판이 나왔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1야당 후보가 가진 지역 혐오, 세대 혐오, 민족 혐오의 민낯을 보았다"며 "자신의 패배는 전적으로 자신 때문인데, 잘되면 내 탓, 안 되면 남 탓 하는 왜곡된 엘리트주의가 혐오를 만나 더욱 볼썽사나워졌다"이라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 측은 해당 발언과 관련한 통화에서 "혐오 발언이 아니고 역대 선거 결과를 본 선거 지형을 말한 거다. 그런 어려움이 있는 걸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열심히 저희 쪽으로 지지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졌다는 이야기"라며 "앞뒤 맥락 없이 공격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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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당 경선 후보간 네거티브는 물론 선거 기간 발언 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지도부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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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막말 논란이 불거져 나오자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내부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선거 앞두고 말조심해야한다는 건 늘 나오는 이야기"라며 "작년 총선 때 몇몇 후보들의 막말로 지지율이 5~10% 씩 빠졌잖나. 그런 면에서 우리가 조금 더 조심해야 된다는 말은 자주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앞서 28일 비대위 회의에서 당내 경선과 관련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허위 비방을 자제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게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관리에 힘쓰고 자기 허물이 있다면 치유가 되기 전에는 안 나아간다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라고도 당부했다.

해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도) 후보간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에서 네거티브 등이 당 이미지를 실추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발언 등을) 경계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인식이 있으신 것 같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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