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간호사 격려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 후보 당시.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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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뭘 잘못했나?" vs 김근식 "난독증? 오독증이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편 가르기' 논란에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고 황당해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본인의 SNS에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에 대해 편 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내용은 모든 언론이 받으며 내민 손이 오히려 멋쩍은 상황이 돼버렸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됐을까.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라며 "보고도 못 본 척. 누가 다쳐도 그냥 지나쳐야 하나.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선 고마워하고 그 고마움을 그저 문자 그대로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민감해지게 만들었나.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2일) 페이스북에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당장 온라인과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간호사와 의사를 편 가르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이 파업 중인 의사들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정치권도 문 대통령 발언을 이틀 연속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청래(왼쪽) 민주당 의원과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온라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편 가르기' 논란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더팩트 DB,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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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 대통령에게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다. 뭘 모르거든 가만히 있으라"며 "대통령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이냐?"고 일부에서 제기된 지적을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를 하는 대통령에게 간호사 선생님들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냐?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비뚤어진 분들은 이 영상을 보시고 반성들 하라"며 영상 링크를 첨부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정 의원의 주장을 "난독증"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대통령이 고생하는 간호사 격려하고 감사하고 위로하는 걸 누가 잘못이라 하나? 명분은 간호사 격려지만 실제로는 파업 중인 의사와 현장 지키는 간호사를 이간질하기 때문에 욕먹는 거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글이 두 가지에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의사파업 시기라는 점, 둘째는 간호사가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을 떠맡아' 더 힘들고 어렵다고 언급한 점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대통령이 순수한 의도로 간호사 격려하려면, 의사파업 때문에 간호사가 더 고생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정 의원을 향해 "초등학생이 읽어봐도 파업하는 의사 비난하고 대신 고생하는 간호사 격려하는 게 명백한데, 도대체 정 의원은 글을 못 읽는 난독증이냐? 뜻을 모르는 오독증이냐?"고 일갈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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