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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다시 멈춘 야구시계, 단장 의견 모아보니 '교류전 취소-리그 축소'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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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3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야구회관에서 각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KBO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빠르게 돌아갈 것 같던 야구 시계가 다시 멈춰선다. 정규시즌 축소 여부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단을 내려야 할 위기에 봉착했다.

KBO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팀 간 평가전, 정규시즌 개막시기 등을 논의할 세 번째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개최한다. 스포츠서울이 각 구단 단장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봤더니 팀간 평가전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이 더 컸다. 평가전을 뒤로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면 정규시즌 개막 준비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완전한 진정국면은 아닌터라 안전을 위해 정규시즌 축소를 논의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부분 단장들은 “국가 비상사태에 야구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데 공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센 시점에 팀간 평가전을 추진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당초 KBO는 지난 24일 이사회(사장회의)를 통해 내달 7일부터 인근에 있는 팀끼리 교류전을 실시하고,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20일 이후 개막하는데 합의했다. 그런데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2주간 자가격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뒤 뒤늦게 귀국한 5개구단 외국인 선수가 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격리 해제 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구단 한 단장은 “외국인선수들이 범죄로 격리된게 아닌 만큼 해당 팀의 전력이 정상이 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간 평가전 개최에 중대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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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야구회관에서 각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KBO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가뜩이나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중에 외국인 선수 격리 방침이 나오자 “야구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논리로 팀간 교류전 불가 목소리가 커졌다. 교류전 등으로 실전 분위기를 끌어 올리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개막도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이미 상당수 단장들은 “5월 개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항이다. 리그 축소에 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단장 개인 의견일 수도 있지만 위험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시즌 개막을 강행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매출감소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일부 구단은 KBO가 나서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KBO가 구단 매출 감소를 보전할 현실적 방법은 없는 상태다. 자체 영업으로 운영비를 충당해야 하는 구단들은 시즌 축소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점에는 구단별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이 쉽게 모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장들은 4월 개막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5월로 미루면 일정 축소는 불가피하다. 실행위에서 결론낼 수 없는 주제라 단장들의 발언에 귀추가 주목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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