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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사이로 "같은 생년월일, 회사에서도 잘못 쓴 줄 알더라"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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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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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사이로는 1997년 4월 15일생의 '동갑내기 듀오'로, 만남 사이로 오가는 감정과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뮤지션 팀이다. 생년월일이 같은 두 사람의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뭉쳤지만 두 사람은 처음에는 이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연습생으로 한 두달 정도 있다가 알게 됐다. 회사 서류에 주민등록번호를 쓸 일이 있었는데 인태가 먼저 쓰고 갔다. 난 내 주민등록번호를 적었는데 직원분이 잘못 쓴 것 같다고 하더라"(조현승)

"회사 직원분이 전화가 와서 '생일 음력으로 쓴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 그때 생일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생일이 같으니까 그룹명을 사이로라고 하자'고 장난 결에 팀명도 만들었다. 처음에는 크게 신기하지 않았다. 우리만의 기념일이 있으면 같이 밥을 먹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했다"(장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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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같은 두 사람이기에 경험하기 힘든 에피소드도 있었다. 특히 서울 출신의 조현승은 안산 출신의 장인태를 위해 특별한 생일 파티를 해주기도 했다.

"연습생 때 만난 지 한 두 달 됐을 때였는데 대학 동기들과 생일파티를 했다. 작업실에 있다가 생일 파티를 가는데 인태는 아무것도 안 한다더라.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인태가 심심할 것 같아서 불러서 같이 놀았다"(조현승)

"솔직히 그때는 조금 부러웠다. 안 그래도 집이 멀어서 동네까지 가서 파티하기는 좀 그래서 작업하고 있었다. 그때 현승이가 술 마셔서 기분이 좋았는지 저를 불렀다. 동기분들도 재밌어서 잊지 못할 생일파티를 하게 됐다"(장인태)

그렇다면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 두 사람은 서로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며 서로가 느낀 감정을 전했다.

"인태가 먼저 계약을 한 상태였고 나중에 소개를 받았다. 저는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인데 부대표님 방에 들어가 보니 인태가 구수한 말투로 '오 반갑다'고 하더라. 저보다 나이가 있는 것 같아서 당황하기도 했다. 인태는 저를 수줍은 친구로 봤다고 하더라"(조현승)

"이런 이야기를 그 전에 듣지 못했다. 약간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다(웃음) '반갑다. 잘 지내보자'라고 말했는데 수줍게 '어 그래'라고 하길래 티 없이 맑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치 있는 부분도 있고 저보다 말도 많다. 지금은 순수함과 재치가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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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생활 1년을 비롯해 2년 가까이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며 돈독함을 자랑했다. 이러한 화목함의 비결을 묻자 "초면에 조심하던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둘 다 정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다. 서로 적당히, 너무 깔끔하게는 안 하다 보니 충돌할 일은 없다. 성격이 반대지만 신경 쓰는 부분이 달라 싸울 일이 없다"(조현승)

"초면에 조심하던 습관이 몸에 배서 안 싸운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는 서로 배려해주다 보니 지금은 서로 확실하게 알아서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점은 없다. 말하지 않아도 양보해주는 모습을 나중에 깨닫고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게 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맥주를 한다든지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낸다"(장인태)

두 사람은 반대되는 성격이 오히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전했다.

"현승이는 조금 세심하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정말 좋은 장점인데 너무 세심하게 생각해서 떨쳐낼 수 있는 스트레스를 잡아두는 경향이 있다. 저는 좀 구수한 사람이라 '다음에 잘하면 되지' 이러면서 털어 낸다. 현승이가 극에 달할 때 제가 풀어주고 제가 너무 풀어질 때 현승이가 잡아주면서 중화가 잘되는 것 같다. 교집합이 있었지만 분명 다른 부분도 있었다. 이런 부분이 줄다리기하듯이 중심 역할을 잘 잡게 된 것 같다"(장인태)

"맞는 말이다. 인터뷰를 할 때도 제가 설명을 주로 한다면 인태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부분을 말한다. 오글거릴 때도 있지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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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음악에 있어서는 냉정했다. 두 사람은 서로 강점을 부분을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의견이 갈리는 부분에서는 명확한 의사표현으로 작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사실 곡을 누가 리드하고 그런 건 없다. 다만 인태는 직접적인 표현이나 멜로디에 강하고 저는 간접적인 비유나 이런 쪽에 강한 것 같아 조화가 잘 되는 것 같다"(조현승)

"서로가 메이킹 하는 부분의 장점이 다르다. 그 장점들을 취합하다 보면 틀이 선명하고 예뻐진다.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서로의 부분을 깔고 작업하면 집중이 된다. 예전에는 한 명이 양보를 했다. 그러니까 발전이 더뎠다.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는 양보가 아니라 서로 의견을 확실하게 말해서 잡아가자고 이야기했다"(장인태)

(인터뷰③에서 계속)

dh.lee@xportsnews.com / 사진 = 하이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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