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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NC 김태군 “포수는 거지? 이제야 웃으며 말할 수 있어” [캠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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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손) 안준철 기자

“포수는 거지다.” “이젠 내게 1경기 뿐이다.” “저 쉽게 안죽습니다.”

올겨울 NC다이노스 포수 김태군(31)이 제조한 숱한 명언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김태군은 명언제조기라는 말에 “내가 성격이 좀 그렇다. 앞과 뒤과 다른 사람들이 많은데,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또 그렇게 야구하고 싶지도 않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다 보니 그런말이 나온 듯하다”며 웃었다.

매일경제

NC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이 숱한 명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MK스포츠와 인터뷰하는 김태군. 사진(美 투손)=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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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누구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는 이가 김태군이다. 김태군은 “하던대로는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야구단에서 전역 한 뒤 3년 만에 미국 애리조나를 밟은 김태군이지만 상황은 달라져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4년 총액 13억원에 NC와 계약했다. FA시장에서 포수가 인기 포지션이긴 했지만, 시장 자체가 너무 얼어붙었다.

군입대 전 NC의 안방마님이었던 김태군은 지난 시즌부터 합류한 양의지(33)에 밀려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백업도 장담하기 어렵다. NC는 포수왕국이 돼 있었다. 정범모(33) 김형준(21)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김태군은 “우리팀 주전포수는 (양)의지형이다. 백업을 놓고 경쟁 중인데, 백업의 고충은 누구보다 잘 안다. 주전할 때도 느낀거지만, 자기 자리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김태군이 과거 했던 말이 대사로 활용돼 화제가 됐다. 바로 ‘포수 거지론’이다. 김태군은 “예전에도 몇 번 얘기했는데, 제가 드라마 추노를 보고 떠올린 말이다. 지금 드라마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결국에는 고생한 사람이 올라가면 쉽게 안무너진다는 생각을 했다. 포수는 자리 올라가려면 밑에서 고생해야 위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안 무너지더라. 그런 생각이 나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도 봤냐는 질문에는 “얘기만 들었다”며 “사실 당시 (FA)계약이 되지 않을 때라 답답했을 때다. 거기에 포수로 나온 역할이 단장 무릎에 술을 붓는 등 꼴통 캐릭터가 아니었나. 그래서 보기가 싫었다”며 “나는 무릎에 물 차본 적도 없다. 물론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 당시엔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김태군은 이제 1경기만 생각할 처지다. 올 시즌 각오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 그래도 김태군은 “사람 일은 모른다. 내가 해왔던 방식대로 하되, 1경기 1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주전은 내일 경기 있지만 난 눈앞에 있는 경기 잡아야 또다른 기회 오지 않을까. 간절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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