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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토브리그' 차엽 "동규동규 댄스는 애드리브, 신나서 연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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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④ "좋은 배우 만나서 행복, 이 기운 이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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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차엽 딥풀이 2020.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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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실재하지 않는 야구단의 단원이 되고 팬이 되는 게 가능할까.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드림즈'라는 가상의 구단을 마치 실재하는 구단처럼 조각해 내놨다. 프런트를 구성하는 모든 부서, 직원들의 고군분투, 마운드 위가 아닌 밖에서 수많은 갈등과 고민에 휩싸이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드림즈의 광팬이 되어 선수들의 성장을, 드림즈의 우승을 한 목소리로 응원했다.

이에 '과몰입드라마'라는 애정 어린 별칭을 얻었다. 시청자가 아닌, 드림즈의 팬으로 '스토브리그'를 바라보다 보니, 배우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본명을 잃고 선수로 불렸다. 초록색의 드림즈유니폼을 입고 6개월 가까이 동고동락한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장을 가면 모두 캐치볼을 하고 있고, 야구연습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새로운 경험을 한 곳이 바로 '스토브리그'였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스토브리그'의 성공을 일군 드림즈의 주역 하도권(강두기 역), 홍기준(장진우 역), 차엽(서영주 역)을 '곱창'집에서 만났다.

셋이 모이자 진솔한 '칭찬'과 농담을 섞은 '디스'가 끊이지 않았다. 서로를 본명보다는 극중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대화에서, '과몰입'의 결과물을 본 듯 했다. 세 배우는 마지막 촬영 뒤풀이에서, 드림즈의 일원으로서 보낸 지난 6개월의 행복한 시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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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차엽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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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③'스토브리그' 하도권 "야구팬 아들에게 강두기가 영웅, 뿌듯"(인터뷰)에 이어>

-처음 합류할 때부터 지금 역할로 정해져 있었나.


▶(차엽) 되게 신기한 느낌이었다. 길을 걷고 있는데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있더라. 그때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포수 서영주 역할인데, 초반 대본에는 서영주 역할이 거의 안 나와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안 잡혔다. 나중에 알고 보니 (B팀) 한태섭 감독이 대본을 보고 ' 이 역할은 차엽이라는 배우가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단다. 이신화 작가님도 내가 나온 독립영화를 보고 저를 알고 계셨다고 해서 되게 인연처럼 합류하게 됐다.

-차엽이 맡은 서영주 역할은 어땠나. 등장했을 땐 부정적인 반응도 많아서 이에 대해 SNS에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차엽)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형들이 많이 이야기를 해줬다. 사실 연기하면서 내가 겪어보지 못 했던 반응들이어서 더 크게 느껴진 것 같다. 지금은 그런 반응들도 즐기고 있고, 어쨌든 기억을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또 기억에 남는 반응은.

▶(차엽)야구팬이 남긴 댓글 같은데 '우리팀 포수 말고 서영주 영입해야 한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조금은 서영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 같다. 야구를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때는 팬들도 댓글을 남겨주면서 좋게 봐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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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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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잘 되면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졌을 것 같다.

▶(차엽) 되게 기쁘고 뿌듯하다. 얼마 전에 물건을 사려고 가게에 갔는데 선글라스를 벗으니까 '오오, 포수! 포수!'라면서 알아보시더라. (웃음) 할인을 많이 해주셨다.

-차엽씨에게 작가가 '서영주의 다양한 모습을, 프런트 직원이 된 기분으로 즐겁게 지켜봤다'고 했다.

▶(차엽)작가님이 생각한 서영주를 100%는 아니겠지만 생각한 만큼 표현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메시지를 보면서 짠했다. 이렇게 인물들을 다 생각하고 아껴주신 점이 감사했다. 중간에 회식이 한 번 있었는데 '제가 서영주를 알맞게 그리고 있냐'고 물어보니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더 좋게 가고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서영주를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고 더 다짐했다. 서영주는 야구에 미친 인물이고, 야구 없이는 못 사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드림즈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그런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극중에 연습하려다가 고깃집 회식을 한다니까 '고기는 먹어야지'하던 장면이 재미있었다. 분위기메이커 성격이 딱 드러난 것 같다.

▶(차엽)그거 애드리브다. 그 상황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봤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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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차엽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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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스토브리그'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어떤 인물을 해보고 싶나.

▶(차엽) 난 재희?

▶(홍기준) 어떤 느낌의 재희가 나올지 그려진다, 그려져.

-차엽씨가 유니폼 말고 수트를 입으면 '부자' 느낌이 날 것 같다.

▶(홍기준) 어우, 부티날 거다.

▶(하도권) 아랍왕자같은 느낌 나올 것 같다. (웃음)

-다른 분들은 어떤 역할이 떠오르나.

▶(홍기준) 나는 이왕 꿈 꾸는 것, 남궁민?(웃음)

▶(하도권) 다른 배역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는 홍기준이 아닌 장진우, 차엽이 아닌 서영주가 상상이 안 된다. 내 역할도 내가 하는 게 제일 좋다. 다른 배우가 하는 역할이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한 번 생각해본다면 나도 무조건 백승수 단장이다. (웃음) 사람은 야망이 있어야지.

-차엽씨는 다른 배우의 연기 중에 기억나는 게 있나.

▶(차엽) 로버트길(이용우 분)의 애잔한 느낌? 그 연기 좋았다. 또 우리 모두 다 같이 만든 장면이지만 라커룸에서 같이 노래부르고 율동을 추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많은 분들이 선수들의 매력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홍기준) 그 춤을 서영주가 만들었다 .노래와 춤을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그 장면에 넣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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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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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대본에 어떻게 쓰여있었나.

▶(차엽) '때리면서 환호한다'고 쓰여있었다. 계획해서 한 것은 아니고, 리허설 때 한 건데 감독님도 좋다고 하시고 형들도 좋아 하니까 더 신나서 하게 됐다. 귀엽고 발랄하게 나온 것 같다. 나는 사실 (하도권)형도 그 춤을 추고 있는 줄 몰랐다. 방송을 보니까 형이 작은 동작으로 춤을 추고 있는 거다. 그게 너무 좋았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다. 너무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하도권) 일단은 '펜트하우스'라는 작품에서 성악선생님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다.

▶(홍기준) 드라마 '하이에나'와 영화 '경관의 피' '유체이탈자'로 인사드릴 것 같다.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많이 힘든 상태인데, 어서 빨리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또 극장도 정상화돼서 많은 관객 분들이 찾는 날이 오길 바란다.

▶(차엽) '스위트홈'이라는 작품으로 인사드릴 예정이다. 사이판 포상휴가를 다녀온 후에는 제주도에 가서 쉬려고 한다. 배우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든 목표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들과 같이 연기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스토브리그'를 하면서 반대가 됐다. 좋은 배우들을 만나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되더라. 앞으로 새로운 작품을 하게 돼도 이번 드라마에서 만난 형들처럼, 좋은 배우들을 만나 같이 호흡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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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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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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