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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휴스턴 사인훔치기 피해자' 다르빗슈-세일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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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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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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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스캔들에 대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엇갈린 반응이 눈길을 끈다.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선수들도 의외로 많다.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4)는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휴스턴의 ‘사인훔치기’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로 알려져있다. 그는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르빗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컵스 스프링캠프에서 현지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 선수가 부정행위를 하면 선수는 금메달을 가질 수 없다”며 “휴스턴은 여전히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2017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3차전, 7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2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 됐다. 다르빗슈는 당시 “내 투구 습관이 간파당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지금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당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르빗슈는 만천하에 드러난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건에 대해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가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를 향해 ‘제대로 모르면 닥치고 가만히 있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다르빗슈는 “그들이 사인을 훔쳤다면 지금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휴스턴 선수들은 좀 더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며 “하지만 그들에게선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휴스턴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보스턴 역시 2018년에 사인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세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 과거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물론 힘든 상황이고 안좋은 빛이 이 스포츠에 비추고 있지만, 오늘 내가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일 역시 2017년 휴스턴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휴스턴과의 2017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5이닝 9피안타 7실점한 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세일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 권총을 든 채 그들을 붙잡아야 하느냐. 커메라 앞에서 그들에게 저주를 퍼부어야 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내가 여기 앉아 울기보다는 우승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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