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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글러브 든 SK 홍세완, 왜 수비코치인가[SS 시선-코치의 시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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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세완 코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는 4일 올시즌 1,2군 코치진 개편을 완료했다. KIA에서 20년간 몸담았던 홍세완(42)코치 영입이 눈길을 끈다. 홍 코치는 KIA에서 10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이후 10년간은 타격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SK에는 타격 코치가 아닌 수비 코치 역할을 맡는다.

홍 코치는 KIA에서 4번 타자를 역임한 내야수 출신이다. 그럼에도 수비 코치를 맡는 이유는 10년간 KIA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홍 코치 역시 타격 전문으로 선수지도를 했지만, 수비 경험을 전수하는데 자신은 있다.

기술 연마도 중요하지만 정신력 강화에 힘 쓸 계획이다. 몸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라는 철학 때문이다. 그 역시 주전으로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했지만 많은 슬럼프와 좌절의 시간이 있었다. 자신의 힘들었던 상황과 극복 과정을 이야기하며 SK의 어린 선수를 돕겠다는 마음이다. 그는 “선수들이 훈련 때에는 잘 해도 실전에서 실수하는 건 잘하려는 욕심 때문이다. 평범한 상황에서 실책이 나온다. 이때 1군에선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2군에서는 다음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런 부분을 잘 다독이겠다. 선수들도 잘 알지만 막상 실전에 서면 또 긴장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반복해 자신감을 북돋아 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은퇴한 박정권 코치가 타격을 맡게 됐다. 자연스럽게 홍 코치가 타격이 아닌 수비를 담당하게 된 점도 있다. 특히 홍 코치는 SK가 야심차게 신설한 유망주 집중육성 아카데미(PDA·Prospect Development Academy)에서 수비수 발굴에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다. 그는 “다른 팀 시스템을 잘 몰랐는데 이번에 배울 계기가 찾아 왔다. 시야를 넓힐 수 있고 수비쪽으로도 더 공부할 기회”라며 의욕을 보였다.

SK가 홍 코치를 영입한 또다른 이유는 선수들에게 가감없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구단은 홍 코치를 영입하기 전에 주변 탐문도 빠트리지 않았다. 개인 역량 뿐 아니라 주변에서 바라보는 평가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소리만 하는 코치가 아니라 때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선수들 입장에서 지금 당장은 입에 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이 되는 지도자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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