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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선수에서 최고 감독 된 '학범슨' 김학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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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를 꺾고 사상 첫 대회 우승에 성공한 뒤 선수들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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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환혁 기자 = 태극마크는 고사하고 프로무대도 밟지 못했던 인물이 한국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학범슨’ 김학범(60)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이야기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금메달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더니 올해는 한국 축구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과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이름을 따서 붙인 애칭, ‘학범슨’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행보다.

김 감독은 무명 선수에서 성공한 지도자가 된 케이스다. 명지대를 거쳐 실업팀인 국민은행에서 뛰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1992년 은퇴한 후 은행원이 됐다. 1993년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U-23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1998년 K리그 성남 일화 코치로 합류한 김 감독은 7년 동안 고(故) 차경복 감독을 보좌한 뒤 2005년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2006년 팀을 7번째 우승시키며 ‘우승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의 의욕적인 자신감과 과감한 용병술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사령탑 선임 후 보여준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 된 후 50대 후반의 호랑이 감독과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이었지만 그는 “이미 축구 자체로 소통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황의조를 ‘깜짝 선발’한 것도 화제였다. 예상치 못한 발탁이 논란이 됐지만 황의조가 득점왕에 등극하며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연한 용병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호주와 4강전까지 상대의 특성에 맞춰 선발 선수를 ‘7명→6명→8명→5명’으로 매 경기 절반 가까운 인원을 바꾸는 ‘팔색조 로테이션 전술’로 대회 첫 우승을 전승(6연승)으로 완성했다.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을 폭 넓게 활용하면서 다양한 전술적 변화를 이끌었다. 그의 지휘 아래 선수들은 ‘원팀’이 됐다. 대회 우승 후 스스로도 “우리 팀은 특출난 선수가 없다. 그래서 한발짝 더 뛰고 희생하는 원팀 정신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김 감독의 다음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겠다”고 9연 연속 진출한 올림픽 본선의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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