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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결혼한 첸, 나가라”… 일부 엑소 팬들 거리로 나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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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사생활에 대한 집착 심해져… 日서는 삭발까지도

그룹 엑소(EXO) 멤버 첸이 결혼과 2세 소식을 발표 이후 일부 팬덤이 첸의 엑소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결국 거리까지 나와 탈퇴를 촉구하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조선일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TOWN 코엑스아티움 앞에서 아이돌 그룹의 엑소의 팬클럽 회원들이 최근 결혼 발표를 한 멤버 첸의 팀 내 퇴출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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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아이돌의 사생활 문제에 대한 일부 팬덤의 집착이 지나치다는 의견과 아이돌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감안하면 팬들의 이같은 반응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앞에는 엑소 유료 팬클럽인 EXO-L ACE 연합이 주도하는 첸 탈퇴 촉구 시위가 열렸다. 자리에 참석한 팬들은 '우리가 그리는 미래에 첸은 없다', '첸 탈퇴해' 등의 피켓을 걸었다. 이들은 첸과 관련된 MD를 길바닥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 시위는 지난 16일부터 계획됐다. 앞서 EXO-L ACE 연합은 첸의 탈퇴 촉구 성명문을 발표하고 18일까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답변이 없다면 시위를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연합은 성명문을 통해 엑소 멤버 첸의 팀 내 퇴출, 엑소 단체 활동 계획 중 첸의 발표로 인해 불발되거나 변경된 부분이 있다면 공지할 것, 아티스트 보호 및 포털 사이트 검색어 관리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엑소 팬덤은 현재 첸의 갑작스러운 결혼과 혼전 임신 발표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첸은 지난 13일 공식 팬 커뮤니티에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며 "축복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소속사도 첸의 결혼에 대해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팬덤은 둘로 쪼개졌다. 유료 팬클럽 회원들을 중심으로 첸의 결혼 발표가 그룹과 팬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비판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첸의 결혼을 축하하고 응원하고 9인조 엑소를 지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갈등의 골은 깊어지며 팬덤 내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팬들의 사진을 찍어 올리며 신상털이 피해를 입고 있다. 첸과 소속사가 어떠한 대응을 통해 깊어지는 팬덤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이돌의 연애, 결혼 등의 사생활에 대한 팬덤의 반응이 이웃나라인 일본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3년 일본의 인기 아이돌 AKB48의 미네기시 미나미가 남자 그룹 '제네레이션스'의 멤버인 시라하라 아란과 연애 사실이 들통나자 분노한 팬들에게 사과하기 위해 삭발을 단행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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