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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공부가 머니?' 김민우, 母 빈자리→일찍 철든 '애어른' 12살 딸 상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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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MBC='공부가 머니?' 캡쳐


[헤럴드POP=서유나 기자]김민우가 딸의 문제로 고민했다.

17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는 명품 발라더에서 이제는 자동차 딜러로 새 인생을 시작한 김민우가 출연해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버린 12세 딸 민정의 교육법을 솔루션 받았다. 부녀는 3년 전 세상을 뜬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중이었다.

민정이는 스스로 뭐든 잘 하는 아이였다. 이날 민정은 아침 일찍 알람 없이 기상해 방학 생활계획표부터 짰다. 일주일 단위로 작성해, 빈틈없이 빼곡한 생활계획표는 전문가들까지 감탄시켰는데. 또한 민정은 평소에도 편식 없이 독서를 해 초등학교 5학년 답지 않은 어휘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민우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다. 김민우는 "민정이는 의연하고 의젓하다.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철이 들어버린 느낌이 강하다."라며 그 이유를 "엄마가 먼저 하늘나라에 갔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이와 함께 김민우는 "건강했던 사람. (그러다 어느날) 목이 아파 병원에 갔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더라. 그래도 아프다 하니 큰 병원에 갔는데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특이한 병이었다. 병원에 일주일 입원해 있었고, 그렇게 갑자기 떠났다."라고 아내를 추억했다.

이어 김민우는 "민정이가 본인도 많이 힘들고 슬플텐데, 아빠가 너무 많이 힘들어 하니 옆에서 편이 되어 주더라. 민정이가 (오히려) '힘내자'고 얘기하는 부분이 많다. 엄마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가장 처음 한 소리가 '아빠 내가 세탁기 배울게, 그래서 와이셔츠 해줄게.' 였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통해 일찍 성숙해진 거 같다."라고 고민했다. 또한 김민우는 민정이가 여자 아이다 보니 자신이 잘 공감해줄 수 없는 사춘기를 맞이할 것도 걱정했다.

이후 김민우는 민정과 함께 엄마의 납골당을 찾기도. 이날 민정은 엄마에게 '요샌 안 울어'라는 메시지가 남긴 편지를 전했다. 이를 본 전문가는 "아이인데도 자기 감정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민우 역시 "처음에는 편지에 그리움을 많이 담았는데, 지금은 '나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그 사이에 더 많이 컸다."라고 공감했다.

민정은 학업적인 부분에서 아빠를 크게 걱정시키지 않았다. 김민우는 한 번도 아이를 야단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민정은 친구와 놀다가도 시계를 확인해가며 영어, 미술 학원 시간을 철저히 챙겼다. 하지만 김민우는 "공부를 잘 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너무 완벽하게 끝내니까, 때에 따라선 하기 싫어 하는 모습도 있어야 하는데, 이러다 갑자기 변화가 심하게 찾아올까 걱정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후 전문가들은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려는 아이는 도전을 두려워 한다. 실패할까봐. 고학년부터는 과학과 수학에서 진짜 학습이 시작된다. (이때부터는) 실수할 수도 있다. (이런 때) 민정이 같은 성향의 아이는 자책할 수도 있다. 실패의 원인을 자기에게 돌리기보단 실패 원인을 다른 데에서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저녁을 먹는 중, 민정은 "나 어학연수 보내줄 수 있냐."라고 조심스레 물었다. 3주간의 일정이었지만 김민우는 걱정이 앞섰다. 민정과 처음으로 길게 떨어지는 탓. 이어 김민우는 민정에게 수학 학습에 대해서 언급했고, 이에 민정은 학업적 부담감에 급속도로 시무룩해졌다. 전문가들은 5학년이 '공포의 학년'이라며 크게 공감했다. 이후 민정은 좋아하는 예체능 과목 최애를 묻는 아빠에게 대답을 미뤘다. 민정의 꿈은 화가, 피아니스트, 패션 디자이너, 작가, 아이돌 등 다양했다.

김민우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도 전했다. 김민우는 "민정이가 다 잘하려고 하고, 선생님도 민정이를 '모범생'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민정이가 놀고 싶고, 뭐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아빠에게 얘기해주면 좋겠다. '주말에 어디 가면 안돼', '나랑 영화 보러 가자' 이런 것."이라며 지금보다 어리광을 부려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정은 친구와 선생님에게는 자신이 바라는 것들을 말하고 있었지만, 차마 아빠에겐 얘기하지 못했다.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이후 민정은 "술 담배는 그만 했으면 좋겠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아빠에게 바라는 단 한가지를 밝혔다.

민정은 지능검사 결과 상위 5%였다. 하지만 전문가에 의하면 민정은 심리, 정서적 부분이 지능검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케이스. 오직 지능만 봤을 땐 상위 1.6%로, 정서적 안정만 있다면 상위 1%에 들만한 영재 케이스였다. 전문가는 민정이 비언어적 개념도 이해할 수 있다며 "추론 능력이 뛰어나다. 미리 자기가 계획하는 일들을 수행하고, 알아서 다 처리하며 발달했다고 보여진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는 민정이를 '찐어른'으로 분석했다. 위험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인내력이 높고, 자율성, 연대감도 높았다. 전문가는 "일도 잘하고, 인성까지 완벽한 리더 스타일"이라고 결론내렸다. 단 염려되는 부분은 민정이 아직 12살 아이라는 점. 전문가는 민정이가 지니고 있는 지나친 책임감이 스트레스가 되고 외로움을 주는 상황을 걱정했다.

이어 전문가는 김민우의 심리도 걱정했다. 이날 김민우는 "집사람이 그렇게 됐을 때 민정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화장실에서 와인을 마셨다."라고 고백, 아내의 부재로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전문가는 민정이와 아빠가 함께 토론할 것, 민정이를 지금보다 아이로 만들어줄 것을 조언했다. 전문가는 "의존적인 모습이 잘 없다."라며 민정이를 체크해줄 수 있는 언니나 여자 어른을 만들어주라 청했다.

이후 김민우는 "저를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 아빠의 역할에서, 민정이만 학년이 올라가는게 아니라 아빠도 학년이 올라가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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