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권은희·이동섭 참석해 축사⋯ 權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다시 만나길"
文대통령, 화환에 강기정 수석 보내 축하⋯ 한국당선 아무도 참석 안하고 화환 안 보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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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새보수당에는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바른미래당에 참여한 뒤 다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현역 의원 8명이 참여하고 있다.
새보수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7명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단을 구성했다. 공동대표단은 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5명의 초·재선 의원들과 원외 청년 인사 2명 등이다. 이들이 돌아가며 한 달씩 '책임대표'를 맡는다. 첫 책임대표는 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이 맡기로 했다.
새보수당 창당을 이끌어온 유승민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지금 이 8석을 80석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3년 넘은 세월을 걸어왔는데 이제 두려울 게 뭐가 있겠나. 같이 앞으로 직진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이후 걸어온 자신의 정치적 행로를 거론하며 자유한국당의 개혁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2016년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 33명과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새보수당에 참여한 8명을 제외한 나머지 25명은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에 참여했던) 많은 동지가 등 따습고 배부른 곳(한국당)을 향해 돌아갔다"며 "그분들 가실 때 예외 없이 '들어가서 개혁하겠다'고 똑같은 말을 했다. 지난 3년간 우리 동지, 현역 의원만 25분이 돌아가서 개혁하겠다는 한국당은 개혁됐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지킬 사람들, 5000만 국민 중에 그 정신, 그 가치, 그 길을 지킬 사람은 오늘 이곳에 모였다"며 "우리가 그 길을 지키자.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가다가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것이고,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영화 '위 워 솔져스'(we were soldiers)의 대사를 거론하며 "바른정당의 마지막 대표를 지냈을 때 '적진에 내려갈 때 내가 제일 먼저 그 땅을 밟을 것이고, 거기서 나올 때 내가 마지막으로 나오겠다'는 말을 했다"며 "바른미래당에서는 이 약속을 못 지켰다. 그러나 새보수당에서는 이 약속을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새보수당 창당대회에는 바른미래당 안철수계의 권은희·이동섭 의원이 참석했다. 권·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 참여해 신당 창당 추진 과정에 참여했으나 새보수당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유 의원은 이들을 향해 "같은 집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같이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 의원은 축사에서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상식과 합리의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창당 정신'을 가진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짧으면 짧을수록 새로운 대한민국이 힘차게 빠르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보수당 창당 대회에는 청와대에서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축하 화환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당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고 화환도 보내지 않았다. 새보수당과 갈라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측도 화환을 보내진 않았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새보수당 유승민 대표와의 보수대통합 추진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말이 나왔다. 새보수당 측 관계자는 "화환을 보내겠다는 분들의 요청을 정중히 사양했다"고 했지만 한국당 측이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흰색 폴라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 그는 "30대 초반에 청바지를 입어보고, 그 후에 30년 동안 안 입었는데 오늘 이렇게 입었다"며 "새보수당 당론을 지키기 위해 입었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지도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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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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