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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검사내전' 이선균→정려원, 검사인 듯 검사 아닌 검사 같은~(종합)[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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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배우 전성우, 이상희, 김광규, 이선균, 정려원, 이성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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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검사가 왜 이래?"

권력과 야망의 검사들이 아닌 순박하고 평범한 검사들이 온다. 이선균, 정려원, 이성재, 김광규, 이상희, 전성우 등이 '검사 어벤져스'로 뭉쳐 '검사내전'을 완성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 JTBC 새 월화 드라마 ‘검사내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이선균, 정려원, 이성재, 김광규, 이상희, 전상우를 비롯해 이태곤 감독이 참석해 첫 방송 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남해의 지방 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다. 화려한 일부 검사들의 그늘 아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대부분의 형사부 검사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지방 검사들의 인간미 넘치는 좌충우돌 근무기다.

이태곤 감독은 “작년 3월에 검사내전 책을 읽자마자 판권을 샀다. 너무 재밌는 얘기였다. 검찰 조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그 책을 읽고 나서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매료됐다. 검사들도 우리와 같은 월급쟁이고 공무원이고 조직원이고 사람이더라. 검사 주변에 모이는 얘기가 극성이더라. 대본 작업하면서 굉장히 재밌었다. 책 속의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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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은 진영지청 형사2부 10년 차 검사 이선웅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차별화된 신선한 검사 캐릭터다. 선한 인상과 구걸 수사로 인간미 가득한 검사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상대가 누구든 날카롭게 반격하는 담대함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이다. 속도보다 중요한 게 방향성이고 결국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검사다.

그는 “전문직을 연기했을 때 결과가 좋았는데 이번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매 화 있는 에피소드와 상황들이 재밌다. 풀어가는 구성이 독특해서 선택했다. 참신하게 다가왔다”며 “캐릭터 이름이 이선웅이라 작가님이 저를 생각하고 쓰신 건가 싶기도 했다.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다”라며 흐뭇해했다.

11년 차 검사인데 중앙지검 특수부에 있다가 진영지청 형사 2부로 좌천된 차명주 역은 정려원이 따냈다. 능력과 책임감, 열정과 자신감을 모두 갖춘 검찰계 엘리트다. 그의 등장으로 평화롭던 진영지청이 뒤흔들릴 전망이다. 정려원으로서는 드라마 ‘마녀의 법정’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번 검사를 연기하게 됐다.

그는 “2년 전 검사 역을 하고 다시는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부담도 되니까. ‘검사내전’ 대본을 받았을 때 거절할 목적으로 빨리 읽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4부까지 훅 읽고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전작에서는 뜨겁고 승소를 위해서라면 안티 히어로가 되는 검사였는데 차명주는 FM이고 무뚝뚝하다. 대비는 될 것 같더라.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인물들간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며 미소 지었다.

18년 차 진영지청 형사2부 부장검사 조민호는 이성재가 연기한다. 입만 열면 잔리를 쏟아내는 욱하는 부장검사지만 후배들이 뭔가를 해 보려고 하면 못 이기는 척 들어주는 괜찮은 상사다. 돌싱이라 젊어지려고 애쓰는 나름 귀여운 캐릭터다. 유행어를 달고 사는 미워할 수 없는 상사 검사다.

이성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이야기, 변호사 검사들은 딱딱하고 벽을 두고 봤는데 ‘검사내전’은 그걸 파괴한다. 남들은 모르지만 리얼 실생활을 그리고 있다. 제가 가진 선입견을 많이 깨준 작품이다. 젊어보이려고 유행어를 많이 쓰는 캐릭터라 애쓰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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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는 14년 차 진영지청 형사2부 수석검사 홍종학으로 분한다. 능력도, 인생관도 평범한 그는 매일 한 줄씩 로또 번호를 매기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돈벼락을 맞으면 뭘할까 상상하며 행복해하는 소박한 검사다. 카리스마는 없지만 청선이 착하고 독한 구석이 없어 모두와 허물없이 지내는 인물이다.

그는 “형사2부 수석검사 홍종학을 맡았다. 제가 의외로 41살로 나온다. 군대로 치면 분대 얘기다. 생활밀착형 검사들의 이야기다. ‘검사외전’ 영화와 다르다. 우린 권력 이야기가 아니다. 홍종학은 지금까지 나온 검사 캐릭터에선 볼 수 없는 일반적이다. 군대로 따지면 고문관이다. 일반적인 회사원 느낌을 가장 많이 대변할 거다. 41살 캐릭터를 위해 (가발을) 썼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

충무로를 장악한 배우 이상희는 6년 차 워킹맘 검사 오윤진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초임 4년간 강력부에서 조폭을 때려잡느라 거칠어졌는데 이보다 더 무서운 건 육아라고. ‘애둘맘’인 까닭에 남편 없이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관사에 살고 있는 그는 형사2부에서 바쁜 와중에 공판검사까지 맡아 보는 열혈 워킹맘이다.

이상희는 “매체에서만 검사들을 봤으니까 그동안 편견들이 있었다. 그런데 오디션을 보면서 그 편견이 깨지더라. 대본을 보고 촬영물을 보면 조금 더 대중에 편안하고 일상적으로 다가가려고 하는 인간적인 모습들이 담겨 있다. 직장이 검찰청인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친구들이 대부분 워킹맘이다. 고충을 안다. 낯설거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믿고 보는 신예 배우 전성우는 진영지청 신임인 김정우 역을 맡았다. 결정문을 작성할 때보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달 때 더 신중하고, 실적 쌓기보다는 인증샷 건지기에 목슴을 거는, 아직은 검사보다 ‘요즘 애들’이 더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검사로서 욕심이나 철학 없이 멋을 위해 이 직업을 택한 ‘핵인싸’다.

그는 “김정우는 당차다. 초임 검사는 군대 이등병 같은 모습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우는 다르다. 온 지 2년 밖에 안 됐는데 당차고 열정이 크다. 자기 의사 표현도 크다. 사회생활에 이런 친구들이 있으면 괜찮을까 싶을 정도인데 그게 김정우의 매력이다”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이태곤 감독은 “‘검사내전’을 봐야 하는 이유는 없다. 그런데 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자신감은 있다. 왜 하필 검사 드라마를 만들었냐는 얘기도 들었다. 시기가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월급쟁이 검사들의 삶이 아주 코믹하고 슬프고 감동적이다. 무궁무진하다. 보실 만하지 않을까 자부심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는 “검찰 개혁을 둘러싸고 양쪽 진영이 많이 갈리더라. 중앙 검찰 내부와 정치권들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 한적한 도시의 소박한 검사들 이야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서 후반부가 수정됐지만. 오락적인 장르라 해도 사회적 반영에 대한 책무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에 녹아냈다. 그래도 기본적인 골자는 시골에 있는 소박한 검사들의 이야기다. 사회적인 이슈와는 거리감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검사인 듯 검사 아닌 검사 같은 이들이 온다. ‘검사내전’은 1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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