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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양식의 양식' 노동자 소울푸드부터 화려한 한정식까지 '백반' 미식토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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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진수아 기자]
헤럴드경제

JTBC '양식의 양식'방송화면


15일 방송된 JTBC '양식의 양식'에서는 한국인의 밥심을 대표하는 메뉴인 '백반'을 주제로 미식 토크를 펼쳤다.

첫번째로 찾은 곳은 단돈 6천원에 집밥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백반집이었다. 백종원은 식당에 이윤이 남는지를 궁금해하며 "사라질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언제부터 백반식당이 생겨났을지에 대한 질문에 유현준 교수는 "도시노동자계층이 생겨나면서"라고 답했다.

정재찬교수와 채사장은 인천부두 근처에서 3대째 백반집을 운영중인 식당을 찾았다. 50년째 단골인 한 손님은 "부두 노동자들이 매일 몰려와 일반 손님들은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였다"며 노동자들의 소울푸드였던 백반에 대해 소개했다.

배고픈 이들에게 고봉밥으로 인심을 자랑했던 이곳의 백반은 노동자들에게 밥심의 근원이었다.

이어 60년 전통의 평화시장 생선구이 백반집을 찾은 유현준 교수는 "하루에 14~20시간까지 일했던 공장 노동자들이 바쁜 짬을 내어 유일하게 시켜먹을 수 있었던 것이 백반"이라며 노동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희생했던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중국 칭다오를 찾은 백종원은 중국식 아침식사를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다. 중국은 두유와 요우티아오를 함께 아침 식사로 즐겼다. 점심으로 중국식 백반을 먹으러 간 백종원은 백반과 만두를 주문했다.

밥부터 주는 한국식 백반에 비해 중국은 요리부터 음식이 나왔다. 백종원은 "중국의 북쪽 지방은 밀가루를, 남쪽 지방은 주로 쌀을 주식으로 한다"며 중국인들이 반찬과 함께 먹는 속이 들지 않은 만두를 소개했다.

대식가였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하던 중 채사장은 "매 끼니를 먹을 수 있던게 아니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었던게 아니었을까"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스페인에서 유럽의 주식인 감자요리를 맛 본 정재찬 교수와 최강창민은 "엄마가 해주던 감자조림같다"며 한국식 백반과의 평행이론을 이야기했다. 정재찬 교수는 "외적인 모양이 흉하고 줄기의 독성분 때문에 사람들에게 '악마의 식물'로 불렸던 감자는 뒤늦게 식량으로 활용되며 유럽을 기근에서 구제하게 되었다."며 감자의 역사를 소개했다.

백반탐구생활을 위해 채사장과 유현준은 비빔밥집을 찾았고, 유현준 교수가 "세계 어딜가도 볶음밥은 대부분 있지만 비빔밥은 없다. 이들을 조화롭게 비벼주는 것은 '고추장'이다"고 말했고 채사장은 이에 공감을 표현했다.

전남 순천을 찾은 정재찬과 최강창민은 28가지 기본반찬이 오른 남도 밥상을 맞이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엄청난 반찬과 요리에 최강창민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재찬 교수가 "30가지도 안되는걸 가지고 왜 그러냐"고 말하자 최강창민은 "교수님 사치스러운 분이셨군요"라며 독설을 날렸다. 동부 6군의 각종 신선 재료가 모이는 순천의 지역적 특성 덕분에 온갖 맛을 볼 수 있는 밥상이 가능했던 것.

정재찬 교수는 "유배지는 서울로부터 관리가 안되는 느슨한 곳이다. 풍류나 자유로운 분위기가 화려한 한식문화를 만들었을 수 있다"면서 "궁궐에 불어닥친 정리해고로 그 인원이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게 된 것이 한정식의 기원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저렴한 가격에 온갖 반찬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백반 식당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양식의 양식 멤버들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종원은 하나 둘 백반집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밑반찬은 저렴하지만 손이 많이 간다"고 말하며 점점 인건비가 상승하는 것이 어려움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같은 김치찌개라도 프랜차이즈는 값 싼 가격에 빨리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이런 백반집은 정성과 노력을 인정해야 한다"며 가격의 차별화가 필요하고, 소비자들도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현준은 "한 때는 한옥을 팔고 모두 아파트로 갔지만 지금은 한옥이 50억쯤 하지 않느냐. 언젠가는 백반의 가치가 인정받는 순간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채사장은 "백반은 한국인의 몸이다"라고 생각한다며 백반을 향한 한국인의 사랑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JTBC '양식의 양식'은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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