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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본머스전 멀티도움...새 감독 체제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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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감독이 차지하는 전술적 비중이 절대적인 현대 축구에서 새로운 지휘자를 맞이한 선수는 그가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새로운 사령탑 조제 모리뉴(56) 감독 체제에 적응 중인 손흥민(27)이 자신에게 요구된 몫을 완벽히 수행하며 신임 감독의 행보에 또 다시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14라운드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도움 두 개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한몫했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델리 알리가 신고했고, 이를 손흥민이 만들어줬다. 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골문으로 달려들던 손흥민이 받아 왼발로 알리에게 건내줬고 같이 달리던 알리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5분 알리가 추가득점하며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나온 손흥민이 기록한 두 번째 도움은 그의 존재감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후반 24분 손흥민은 상대 왼쪽 공간에서 크로스를 올려 무사 시소코가 골문 오른쪽에서 편안하게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도록 해줬다. 이 골로 토트넘은 3-0으로 앞서갔고 이후 본머스에 두 골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됐고 모리뉴 감독은 벤치로 들어오는 그를 꼭 끌어안으며 공로를 치하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크로스가 골의 절반”이었다며 그의 활약을 높이 샀다. 비록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는 등 수치적인 평가는 박했으나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과 만난 뒤 EPL 두 경기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한 경기에서 모두 출전하며 새 체제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 하에서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공격수로 주로 나섰던 것과 달리 날개 쪽에서 빠른 역습을 선호하는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윙어로 나서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등 직선적인 움직임에 주력한다. 시즌 도중 생긴 갑작스런 역할 변화지만 빠른 발과 전보다 향상된 시야로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EPL 4골 6도움, UCL 5골 2도움으로 총 17개나 된다. 특히 도움 7개는 리그 전체 2위로 생애 첫 리그 10골-10도움과 함께 도움왕까지도 도전해볼 만한다.

한편, 프랑스 리그앙(1부) 스타드 랭스 석현준(28)도 이날 프랑스 랭스 오귀스트 들론 경기장에서 열린 15라운드 보르도와의 홈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패할 뻔 했던 팀을 구했다. 0-1로 끌려가던 랭스는 교체로 들어온 부라예 디아가 후반 추가시간에 석현준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동점골로 연결시키며 1-1로 힘겹게 비겼다. 이 어시스트는 석현준이 리그앙 정규리그에서는 최초로 쓴 기록이다. 보르도 황의조(27)와의 ‘코리안 더비’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황의조는 휴식 차원에서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져 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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