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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는 진화한다, 고로 존재한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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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YB / 사진=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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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밴드 YB는 진화 중이다.

YB(윤도현(보컬),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스캇 할로웰(기타))는 6년 만에 낸 10번째 정규앨범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에 YB의 '진화'를 담았다. 지금껏 YB가 걸어온, 그리고 걸어갈 모든 길이 세 곡의 타이틀에 녹았다.

YB에 따르면 '생일'은 YB가 지금까지 해왔던,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곡이다. '딴짓거리'는 'YB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를 보여주는 노래다. YB가 계속 진화하는 과정에 있는데 그 진화에 가장 앞에 서 있는 곡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대중에게 가장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다.

"얼마 전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갔는데 타이틀곡이 여러 개면 집중도가 분산된다는 거예요. 세 곡을 하면 불리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웃음) 사실 YB를 한두 곡으로 얘기하기가 어려워요. 워낙 장르도 성향도 다양하고 폭이 넓거든요. 1~13번 트랙을 타이틀 한 곡으로 설명하기 너무 어려웠어요."(윤도현, 박태희)

윤도현은 이번 앨범 작업을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곡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산에서 2개월 정도 컨테이너 생활을 했다고. 그는 "첫날 지내고 이틀째 되니 막막하더라. 곡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밥도 내가 해먹어야 되고, 밤만 되면 무섭고, 할 것도 없고.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겁도 없어지고 편해지면서 작업이 탄력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윤도현은 이번 앨범을 두고 '그동안 범국민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YB가 지극히 개인적인 비극에서 출발한 철학적 태도로 그들의 음악을 이야기한다'고 소개 글을 적었다.

그는 "저희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밴드라는 인식을 스스로도 하다 보니까 곡을 쓸 때도 그런 부분을 항상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그런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썼다.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아주 사소한 감정들을 끄집어내서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겸손한 마음으로 솔직하게 사람 마음을 터치하고 싶었다. 쓰다 보니 저의 상태가 감정적으로 많이 다운됐을 때 곡이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도현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우리들에 대한 편견이나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그런 건 말로 하는 것보다 노래로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아티스트는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거니까 우리 안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앨범 녹음은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제주도는 윤도현에게 조금은 특별한 공간이다. 윤도현은 "제주에 집이 있다. 딸이 제주에 있는 학교에 다녀서 제주살이와 서울살이를 동시에 한다"면서 "환경이 너무 좋았다. 집에서 스튜디오까지 왔다갔다 20분 정도 걸리는데 가는 길도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더라. 노래를 한다는 기대감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허준은 "(윤도현이) 녹음할 때 항상 힘들어했다. 근데 제주도에서는 힘들어하는 게 1/100 정도로 준 것 같다. 노래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즐거워했다. 녹음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정말 금방 끝났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실제 YB는 쇼케이스는 물론 인터뷰까지 진행하며 유난히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윤도현은 "아직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행이다. 이런 앨범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란 생각이 크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YB는 이번 앨범에 실린 열세 트랙 모두의 영상물을 제작 중이다. 이미 여섯 곡을 마친 상태라고.

윤도현은 "몇 년이 걸리든 꼭 해보고 싶다"며 "영상에 대한 욕심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몰랐다. 돈이 많이 든다는 편견도 있었다. 근데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감각이 너무 좋고 사고도 철학적인 느낌이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잘 맞는다. 그 친구들도 엄청 신나서 만들고 저희도 신나게 가는 상태"라고 했다.

이렇듯 YB는 '요즘 세대'와 교감하며 진화하고 있다. 허준은 "요즘 아이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저게 무슨 말이야?' 잘 모르지 않나. 요즘 친구들과 얘기하려면 그 친구들의 말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요즘은 어떤 형태로 음악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의 얘기를 요즘의 언어로 할 수 있어야 하니 지킬 건 지키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서 저희 나름의 것을 하려고 한다"고 YB의 진화를 정리했다.

윤도현은 YB의 변화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봤다. "주거 환경도 변화해야지 해서 변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변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윤도현은 "오래하다 보니까 저절로 변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도현은 단독 공연을 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제 꿈 중에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밥 먹고 잠깐 쉬었다가 저녁에 단독 공연하는 거예요. 그 다음날 또 똑같이 살아도 되니까 매일매일 단독 공연하고 싶어요. 늘 하던 거지만 요즘 들어 너무 귀하게 느껴져요. 한 땀 한 땀 스웨터를 뜨는 마음이에요. 공연 끝나면 스웨터를 뜨다 만 것 같고. 그래서 '다음에 잘 떠야지' 그런 마음으로 계속 하게 돼요."(윤도현)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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