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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女기상캐스터③] ‘인지도 쌓이면 방송인’…기상캐스터 타이틀이 목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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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제공=TV조선, KBS2,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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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이채윤 기자] 국내 기상캐스터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진입장벽은 여전한데 수명이 짧아졌다. 전문 기상캐스터도 부재하다. 과거 KBS1에서 활약한 김동완 통보관이나 이익선 기상캐스터와 같은 20년 이상의 기상캐스터는 전무하다. 인지도가 쌓이면 방송인으로 빠진다. ‘기상캐스터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헬스·요가 등 기상과 무관한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한다.

200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미녀 기상캐스터’로 유명세를 타던 안혜경이 MBC ‘무한도전’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안혜경은 2006년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인의 길을 걸었다.

박은지도 안혜경과 같은 길을 걸었다.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제2의 안혜경’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활약을 펼치다 2012년 퇴사했다. 이후 프리랜서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이런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기상캐스터는 ‘기상캐스터에만’ 머무르는 직업이 아님이 확인됐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까지 관심을 보였다. 직업 선호도는 올라가고 적게는 300대 1, 많게는 1000대 1의 경쟁률이 생겼다. 이들에 대한 처우를 생각하면 ‘놀라운’ 경쟁률이다.

모순되게도 이 ‘놀라운’ 경쟁률에 비해 오히려 수명은 더 짧아졌다. 단순 정보 전달만 하고, 외모만 잘 드러내면 된다는 인식은 지원들에게도 ‘방송인’ ‘배우’ ‘셀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이용당했고,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못한 기상캐스터는 기상전문기자나 전문가들에게 밀려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기상 캐스터들의 출연 빈도가 잦아졌다. 이현승, 강아랑, 김가영, 황미나 등은 소속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성을 유도했다. 방송사는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기상캐스터는 인지도를 얻는 ‘윈윈’ 전략이 세워진다.

또 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상캐스터 출신도 있다. MC, 아나운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신예지, 머슬마니아 겸 피트니스 모델인 차수지 등은 뉴스를 떠나 새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JTBC 김민아 기상캐스터는 전혀 다른 영역인 게임 방송 온게임넷 LOL 리포터를 겸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캐스터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의외로 유용하다. 기존에 여자 아나운서가 주로 보여줬던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이들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SNS의 발달로 어느 연예인 못지않은 팬클럽을 가졌고, 셀럽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이윤 추구도 가능해졌다. 프리랜서인 기상캐스터들의 경우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도들도 운신의 폭도 넓다.

문제는 앞선 이들의 행보가 전문적인 기상캐스터를 꿈꾸는 이들까지 격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삶과 직결된 날씨를 전달하는 기상캐스터들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낮게 만들어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고용불안으로 인해 다른 직업을 함께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1번 연결 기사-[View기획?女기상캐스터①] 기상캐스터, 날씨 전문가인가요?) 전문성이 결여된 기상캐스터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송사가 얼마나 있을까. 기상전문기자나 기상전문가들이 주요 사안마다 등장한다는 점만 봐도 ‘고용불안→전문성 불필요’가 아닌 ‘전문성 결여→고용 불필요’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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