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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인터뷰②] 제아 "연예계 13년, 고민상담 언니 될 줄 꿈에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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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제아는 `고민상담 캐릭터`로 거듭난 데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했다. 제공|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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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후 13년. 오랜 활동을 통해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는 지점도 있을까. 제아는 "성격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인생이 쌓여가며 좋은 건, 마음의 넓이는 같았던 것 같은데 그걸 표현함에 있어서 항상 긍정적인 걸 많이 표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후배가 음악을 너무 잘 하면, ’너 너무 잘 하더라’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중학교 때 언니 음악 듣고 자랐어요’ ’에버레스팅(브아걸 팬클럽)이었어요’라고 하면? 말 끝난 거죠(웃음). 후배들과도 시원시원하게 표현하다 보니 서로 힘이 되는 게 있어요. 예전엔 좀 폐쇄적이었어요. 가수들이 사실 교류가 별로 없죠. 그런데 요즘은 ’내 연예계 인생에서 이렇게 교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러 사람들과 친근함을 표현하고 있어요."

예상치 못하게 가요계 ’인맥퀸’이 된 데 대해서도 "의도한 건 아닌데, 희한한 것 같다"며 스스로도 신기해했다. 그는 "어딜 가도, 뭔가 서로 좋게 대화가 오고 가다가 친해지기도 하고, 고민 나누기도 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러다 보니 그동안 내가 너무 닫고 지냈나, 나에게 다가올 준비가 된 사람들마저 닫아왔나 하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제아는 서른아홉의 한복판을 달리고 있는 이 시기에 연애 고민을 상담해주는 ’화끈한 옆집언니’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을 거란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단다.

"0.000001도 안 했어요, 진짜. 예전에 친구들 고민 상담을 많이 해주긴 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긴 해요. 그런데 사실 그 때도 친구들에게 마냥 공감해주기보다는 공감 못하면 못하는대로 ’내가 네 상대면 너랑 못 사귀어’ 이런 얘기도 하고, 좀 솔직한 편이었거든요. 그러면서 (사람을) 잃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잘 지내는 친구 중엔 제 말에 힘을 얻고 스스로의 다른 모습도 찾고 했다는 친구가 많아요. 그런 점에선 재능? 적성이 없진 않았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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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는 끝없는 러브콜의 비결로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는 태도"를 꼽았다. 제공|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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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는 "처음엔 저를 찾아주신 것 자체가 신기했는데 지금은 자꾸 다른 방송에서도 상담해달라고 한다"고 난처해 하면서도 "계속 그렇게 소비되는 것도 기분 좋다. 대단한 연륜이 있는 건 아니지만 깨방정 이미지도 있고 언니 같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불특정 다수 대중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를, ’나의 역사’를 공개하게 되지만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단다. 오히려 "내 이야기를 풀어낼 공간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사연을 듣다 보면 ’아 나도 그랬는데’ 싶을 때도 많죠. 그에 대해 ’나도 이런 적 있었는데’라며 자연스럽게 리액션하니 듣는 입장엔 공감으로 전달되니 더 좋은 거죠. 때로는 작가들이 제 멘트를 더 걱정할 때가 있는데, 오히려 그럴 때 반응이 더 좋더라고요.(웃음)"

’쎈 마이웨이’ 같은 프로그램에선 상담자로, ’프로듀스 101’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선 가수 지망생들의 멘토로, 그 외 다양한 예능에선 30대 후반 여성 엔터테이너로. 여전히 무대는 물론, 예능까지 많은 영역에서 제아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 스스로 생각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글쎄요. 남이 (나를) 찾기 전에 내가 무언가를 찾아서 한 건 맞아요. 주위 분들은 ’네가 걸그룹으로서만 보여지다가 혼자 하면 왠지 어색해서 안 찾지 않을까’ ’소극장도 힘들어’라면서 걱정하기도 하더라고요. 낮은 반응에 괜히 제가 다칠까봐 그러신 거죠. 그런데 실제로 단독 공연 해보면 중학생 1/3쯤 찾아와요. ’너희는 나를 어떻게 아니’ 싶어서 물어보면 ’프로듀스101’ 봤는데 브아걸이 누군지 몰라 찾아보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콘서트를 안 했다면,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 집에서 공상만 하면 누가 그걸 알아줄까요. 중요한 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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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활동에 이어 하반기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로 돌아오겠다는 제아. 제공|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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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에도 불구, 제아에게 ’음악’은 각별하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기다리고, 이야기를 지지해주는 모든 이들이 "큰 힘이 된다"며 연신 고마워했다.

"음악을 들어줄 팬들을 생각하면 너무 힘이 났고, 음악을 들고 ’역시 기다리길 잘 했다’ 하는 팬들의 모습을 상상할 때면 혼자 울컥하기도 했어요.(웃음) 또 팬 아닌 누군가라도 내 노래를 듣고 가슴이 뻥 뚫린다면, 에너지를 받는다면 좋겠어요. 어렵게 접근하지 마시고, 그냥 듣고 즐기고 속 시원해졌으면 해요."

3년만의 솔로 앨범으로 음악 활동에 재시동을 건 제아는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컴백 현황도 살짝 귀띔했다. ’대한민국 최장수 걸그룹’ 호칭을 받고 있는 팀에 대해 "브아걸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그는 "지금 차근차근 하고 있다. 우리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반가워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1시간 남짓 울고 웃은 인터뷰 말미. 앞으로의 계획 또는 행보에 대한 질문을 남겨뒀지만 굳이 묻을 필요는 없었다. ’디어 루드’ 가사 중 제아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으로 갈음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난 채우고 더 나아가지’라는 가사가 있어요. 제가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 날 지치게 하거나 힘든 상황이 올 때면 오히려 그 쪽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충만함으로 채우는 거죠.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요. 그러고 나면, 나아가는 길 밖에 없더라고요. 전 계속 그러려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요."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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