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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직 부족하다" 이영하의 인정, 방향 잡은 '에이스의 길' [생생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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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시즌 11승을 거둔 두산 이영하가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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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종서 기자] “아직 10% 정도? 따라하는 수준이죠.”

이영하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이영하는 최근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달 27일 KIA전에서 5번의 도전 끝에 시즌 10승 째를 챙긴 그는 이후 두 경기에서 2⅔이닝 6실점(5자책),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다. 더 성숙해져야 하고, 자신만의 루틴도 만들어 가야 한다"라며 더 큰 성장이 이뤄지기를 당부했다.

이날 이영하는 최고 150km의 직구를 뽐내면서 롯데 타선을 묶었다. 비록 4회 자신의 실책이 발단이 돼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일찌감치 타선에서 점수를 지원해주면서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뒤에 나온 불펜도 완벽하게 이닝을 지워내면서 이영하는 시즌 11승 째를 챙겼다. 시즌 11승은 지난해 10승을 넘어선 이영하의 개인 최다 승리 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뒤 이영하는"(11승을 해서) 너무 좋다. 처음 해본 것이라서 앞으로 더 얼마나 해야하나 기대도 된다"라며 "오늘 실수가 나왔는데, 그래도 그 이후에는 잘 던진 것 같다. 또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내줬고, 수비도 많이 도와줬다. (박)세혁이 형도 리드를 잘 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이날 호투를 펼친 비결에 대해서는 "지난 두 세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했는데, 힘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운동 강도를 올렸다. 그러다보니 힘이 생겼다.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이영하의 기세는 대단했다. 5월까지 나선 9차례 등판해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27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에만 쌓은 승리가 9승. 다승왕 도전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후반기 다소 흔들렸던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장)원준, (유)희관 선배님 처럼 원래부터 10승하던 선수는 아니다. 한 두 번 흔들릴 수 있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다만 안 좋은 기간을 줄이자고 생각을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 부분을 잘 캐치해준 덕분에 다시 좋아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결국에는 자리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 평균자책점도 그렇고, 시즌 초반 4점 대를 목표로 했는데, 지금 4점 대다. 많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초심 잃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한다면 앞으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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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이 지적한 '루틴 형성'에 대한 이야기에 이영하는 "아직 10% 정도 형성된 것 같다. 아직까지는 선배들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수준이다. 내 것이 아니다"라며 "루틴을 만들려면 2~3년은 꾸준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몸이 힘들면 안하고 빼먹는 것도 있었는데, 최근에 좋지 않으면서 힘들어도 했는데 좋아졌다. 이런 경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하는 오는 11월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 토종 우완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는 만큼, 대표팀 승선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영하는 "내가 승수가 높은 것은 맞다. 그러나 능력이 최고라고는 할 수 없다. 아직 국가대표 마크를 달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더 잘해야 갈 수 있으니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대표팀에 뽑혔을 때 '뽑힐 사람이 뽑혔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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