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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배성우 "꽃미남 사제 대신 삼촌 사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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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서 구마사제 역으로 스크린 첫 주연

연합뉴스

배성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때는 '다작요정'이라 했다. 2015년에는 '베테랑' '더 폰' '내부자들' 등 한해에 무려 8편 영화에 크고 작은 배역으로 출연했다. 그 스스로 '다작농'이라고 부른 시기다. 분량과 관계없이 개성 강한 연기로 충무로 최고 신스틸러로 꼽히기도 했다. 지금은 다르다. 영화 엔딩크레디트에 가장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변신'으로 첫 주연을 맡은 배성우(47) 이야기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성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분량이 적다 보니 한해 찍을 수 있는 작품 편수가 많았지만, 지금은 두 편을 한꺼번에 찍으면 욕먹는 위치가 됐다"며 웃었다.

스크린 컴백은 지난해 추석 개봉한 '안시성'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변신'(김홍선 감독)은 강구(성동일)네 가족에 악령이 깃들면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들을 그린 공포 영화. 빙의를 다룬 기존 엑소시즘 영화와 달리 악마가 사람 모습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배성우는 강구 동생이자 삼남매의 삼촌인 구마사제 중수 역을 맡았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능글능글하면서도 인간미와 유머가 넘치거나, 독사 같은 반전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웃음기를 쫙 뺐다. 악령이 깃든 소녀를 구하지 못하고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인간적 고뇌를 안고 살아가다가 가족을 살리기 위해 구마의식을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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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최근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꽃미남 배우들이 연기한 구마 사제와도 다소 결이 다르다. 그는 "최근에 청순한 사제가 많이 나왔지만, 제 배역은 사제 이름을 빌린 삼촌 역할"이라며 "캐릭터의 고민이나 정서에 맞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사실 공포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다고 했다. 30대 때 영화 '엑소시스트 감독판'을 보고 크게 후유증을 앓고 난 뒤부터다.

"만든 지 수십 년 된 작품인데, 정말 무서웠죠. 영화를 같이 본 사람들도 '오늘은 엄마와 함께 자야겠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 당시 '내가 왜 돈을 써가며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죠."

그러나 막상 공포영화에 캐스팅되자 달라졌다. 직업정신부터 살아났다. "대본을 보면서 이 대목은 좀 더 끔찍하고 무섭게 표현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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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배성우는 악령을 쫓는 구마 사제를 연기하면서 난생처음 라틴어도 배웠다. 암기에 자신 있다는 그는 "라틴어는 그럭저럭 외울 만했는데, 후반부에 라틴어 기도문을 거꾸로 하는 대사는 한 글자씩 따로 떼어서 외워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성동일·김영남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실제 가족처럼 화기애애하게 현장을 지킬 때도, 그 혼자만 촬영장 한구석에서 대사를 외워야 했을 정도다.

배성우는 '변신'에서 사제와 악마를 오가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그는 "악마 연기를 할 때 조금 더 재밌었다"면서 "그런 임팩트 있는 연기가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재밌게 놀자는 심정으로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배성우는 마지막 엔딩신에서 강력한 모습을 선보인다.

"연기하면서 멋 부리는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웃기려고 하면 안 웃기게 되고, 슬프게 보이려고 하는 순간 신파가 되죠. 배우의 의도가 드러나는 순간 매력은 떨어집니다. 관객이 머리가 아니라 정서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죠. 마지막 장면 역시 혹시 의도가 드러나지 않을까 고심하면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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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배성우는 지난해 3월 방영된 tvN 주말극 '라이브'를 연기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경찰학교에서 '미친개'로 불린 독종 교관으로 후배들에게 악명높은 오양촌 역으로 시청자들 큰 사랑을 받았다. 불같은 성질과 천진난만함을 동시에 안은 인물로, 배성우는 펄떡펄떡 뛰는 살아있는 입체감 있는 연기로 시청률을 견인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촬영하면서 가장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며 "대본을 받을 때마다 가슴을 울리는 대사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20대 후반에 연극배우로 출발해 40대 중반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주연 배우로 자리 잡은 배성우에게 연기는 "일이자 취미"다. 현재는 영화 '출장수사'를 촬영 중이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도 앞뒀다.

"제가 좋아하는 직업을 계속할 수 있어 감사하죠. 앞으로도 작품마다 세련된 차별성을 두고 싶습니다. 배우는 대본 안의 캐릭터와 개인적인 매력, 두 가지를 모두 표현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제 안의 매력을 캐릭터에 잘 융화시키고 싶습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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