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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OP이슈]"어머니, 사랑합니다" 한지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식 참석‥심금 울린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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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헤럴드경제

생중계 화면 캡처


배우 한지민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기념식에 참석해 낭독을 했다. 그의 낭독은 대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14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나를 맞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한지민은 기념식에 참석해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했다.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에게'는 어머니가 위반부 피해자인 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된 유족이 쓴 편지글.

한지민은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다"며 "겁이 났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다. 혹시라도 내 주변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나, 그저 두렵기만 했다. 세월이 흘렀고,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외면했다"고 담담하게 낭독을 시작했다.

이어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라고 읽었다.

그러면서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도 보상받지 못하시고 우리 곁을 떠났다.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지민은 편지를 담담히 낭독하다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붉어진 눈과 중간중간 울컥한 한지민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과 울림을 남겼다.

앞서 한지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의 내레이션에 참여하기도 했던 바. 한지민의 가슴 깊숙히서 우러나오는 진심에 많은 대중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사실이 밝혀진 이후 지정됐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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