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눈·귀호강 맛집"..'악마가' 정경호X박성웅, 믿보 케미에 화려함 더했다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캡처

정경호, 박성웅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을까. 첫 방송부터 풍성한 볼거리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과연 시청자들을 판타지 세계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31일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 극본 노혜영·고내리, 이하 '악마가')가 베일을 벗었다. '악마가'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 분)이 악마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자신의 영혼을 사수하기 위해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

이날 방송에서는 음악 외에는 아무 것도 없던 50대 무명 가수 서동천(정경호 분)이 비참한 죽음을 맞기 직전 악마와 영혼을 두고 계약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그는 스타 작곡가 하립으로 다시 태어나 돈과 명예, 젊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약으로 인해 앞으로 하립이 본인에게 소중한 것들을 잃는 대가가 따를 것이 암시됐다. 그 시작을 알리듯 하립은 이날 가장 힘들었던 시절부터 함께한 반려묘가 살해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계약 만료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하립은 점점 초조해졌다. 악마 모태강(박성웅 분)의 실체를 안 뒤에는 그가 자신의 영혼을 앗아가지 못하도록 더욱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하립이 의문의 인물로부터 습격을 받아 끝내 사망하는 충격적인 엔딩을 맞으면서 다음화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베일을 벗은 '악마가'에서 단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부분은 정경호, 박성웅 두 사람의 케미였다. 지난 2018년 방영된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이후 다시 뭉친 정경호와 박성웅은 '악마가'에서도 어김 없이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믿보' 배우들다운 연기력도 시선을 끌었다. 1인 2역을 맡은 정경호의 능청스러움, 악마를 연기하는 박성웅의 압도적 포스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한편, 여기에 판타지적 요소 표현을 위한 화려한 CG까지 보태져 시각적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소재가 소재인 만큼 이날 방송에서 등장한 음악들은 현대적인 느낌과 아날로그 감성을 오가며 귀를 즐겁게 했는데, 방송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경호, 이설 등 배우들이 직접 참여한 OST에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악마와의 계약이라는 강렬한 판타지적 소재는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앞으로 전개를 위한 포석을 다지는 과정에서 흩어놓은 단서들은 다소 난해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악마가'는 젊음과 진리를 얻고자 악마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학자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차용하고 있는 만큼, 그 내포된 의미들을 지나치게 허무맹랑하지 않으면서도 설득력있게 풀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속 귀신에 이어 이번에는 악마까지 등장했다. 연일 안방을 환상적인 판타지로 물들이고 있는 tvN이 '악마가'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새 드라마 '악마가'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후속으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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