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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차분했던 박인비, 위기에서 빛난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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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 감각 회복 중인 박인비 버디 7개 몰아쳐

박성현 2차례 위기 탈출 성공, 세계 1위 위력

고진영, 이미향 6언더파 65타 쳐 공동 2위

김세영 11위, 김효주 18위로 안정적 출발

이데일리

박인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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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여왕’ 박인비(31)는 차분했고,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뛰어난 위기 탈출 능력으로 우승 경쟁의 발판을 만들었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쳐 고진영(24), 이미향(26)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폴라 크리머(미국)가 7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12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 출전 중인 박인비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실수를 줄이는 차분한 경기로 타수를 줄였다. 어려운 홀이 많은 전반 9개 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골라냈고, 후반에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이후 버디만 5개 골라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4개의 파5 홀 중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전략적인 공략이 돋보였다. 박인비는 이날 드라이브샷 거리가 평균 240야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77%(13/10)의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과 83%(18/15)가 넘는 순도 높은 그린적중률을 앞세워 버디 사냥에 나섰다. 퍼트도 27개로 막아 3박자가 모두 안정을 보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5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게 된다. 대회 첫날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 대기록 달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 LPGA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세리 이후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 2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박인비는 “퍼트 스트로크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거리 감각도 훨씬 안정을 찾고 있어 오늘 버디가 많이 나왔다”며 “하지만 이 코스에서는 언제든지 보기가 쉽게 나올 수 있는 홀이 많아 남은 3라운드 동안에도 이 부문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하겠다”고 차분하게 남은 라운드를 준비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첫날 공동 2위에 올라 한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2번홀(파3)에서 티샷과 어프로치 실수를 하며 보기를 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고진영은 후반에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뒷심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만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은 고진영은 “경기 초반 실수가 나와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후반에 버디가 많이 나왔지만, 경기를 하면서 버디를 몇 개나 했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92%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보였을 정도로 티샷의 정교함이 돋보였고, 퍼트는 23개 밖에 적어내지 않았을 정도로 절정의 감각을 선보였다.

이미향도 이날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뽑아내 1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미향은 17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비교적 쉬운 18번홀(파5)에서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해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2차례 위기를 잘 넘기면서 첫날 상쾌한 출발에 성공했다. 1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긴 러프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벙커로 들어가 연속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인 뒤 파로 막아 위기를 넘겼다. 이후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는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선두 자리까지 넘보던 박성현은 16번홀(파3)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생각보다 덜 날아가면서 그린 앞쪽에 있는 돌을 맞고 러프가 긴 경사면에 떨어졌다. 갤러리 스탠드 앞에 멈춰 벌타 없이 드롭을 할 수 있게 된 박성현은 쉽지 않은 위치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를 적어냈다. 1타를 잃기는 했지만, 더 큰 실수를 피하는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경기 뒤 박성현은 “티샷에서 강하게 쳐서 공을 그린에 올리려고 했는데 짧게 맞으면서 그린 앞쪽 돌에 맞고 크게 튀었다”면서 “OB가 났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러프에 있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기로 막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16번홀 상황을 설명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1번홀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파로 잘 막아내면서 좋은 출발을 했던 게 오늘 많은 타수를 줄이는 힘이 됐다”며 “샷이 조금만 더 잘 되면 2라운드에선 1라운드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9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최운정(29)까지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려 10승과 시즌 세 번째 메이저 우승 합작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선수는 올해 고진영(ANA인스퍼레이션)과 이정은(US여자오픈)이 메이저 대회에서 1승씩을 추가했고, 박성현과 고진영, 김세영이 각각 2승, 지은희와 양희영가 1승씩을 보태 시즌 9승을 기록 중이다.

김세영은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 김효주는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8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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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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