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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나, 살아있어"…하이다이빙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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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부 4명이 미리 입수해 연기 펼친 선수들 상태 확인

남자부 경기, 러시아의 이고르 등으로 입수해 찰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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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책임질 다이버에게 안마
(광주=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1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세계 각국 선수들이 안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다이버에게 안마를 해주고 있다. 대회에는 풀 안에 잠수복을 입은 다이버 4명을 배치한다. 이들은 선수의 안전을 위해 항상 대기한다. 2019.7.21 handbrother@yna.co.kr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7m(남자부), 20m(여자부) 높이의 플랫폼에 선 하이다이빙 여자부 선수들은 수조를 바라보며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모은다.

"연기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연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코칭스태프를 향해 다시 한번 'O'를 그린다.

그제야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안심한다.

22일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여자부 경기의 화두는 '안전 또 안전'이었다.

다행히 이날 열린 남녀부 1, 2차 시기에서는 큰 부상이 나오지 않았다.

남자부 이고르 세마시코(러시아)는 2차 시기에서 등이 먼저 수면에 닿아 어깨 근처에 피가 나는 찰과상을 입었다. 하지만 세마시코는 간단한 치료만 받은 뒤 휴식을 취했다.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가벼운 부상이었다.

남자 27m, 여자 20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하이다이빙은 무척 위험한 종목이다. 선수가 수조 밖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 수조의 지름(17m), 깊이(6m)는 선수를 품기에 충분히 넓고 깊다.

하지만 수면에 닿는 순간 몸이 받는 충격은 상당하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머리부터 입수하는 건 철저하게 금지한다. 하지만 발로 입수하려고 해도 등이나 배가 먼저 닿아 부상을 당할 때가 있다. 머리에 충격을 받아 기절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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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뜁니다'
(광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다이빙 남자 27m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로 데 로즈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7.22 saba@yna.co.kr



그래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하이다이빙 경기에서는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선수보다 잠수 요원이 먼저 수조에 입수한다. 연기를 펼치는 선수가 "준비됐다"는 사인을 보내면 잠수부 4명은 물을 가운데로 밀며 하얀 물보라를 만든다. 선수에게 '목표 지점'을 알리려는 의도다.

선수가 입수하면 잠수부 4명이 수면 아래로 들어가 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한다. 선수는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미는 동시에 코칭스태프 등 관계자들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낸다.

선수들의 연기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일반 다이빙과 달리 다리로 입수하기 때문에 서서 시작하는 동작에서는 두 바퀴 반, 세 바퀴 반이 아닌, 두 바퀴, 세 바퀴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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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광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다이빙 여자 20m 경기에서 미국의 엘리 스마트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7.22 saba@yna.co.kr



기존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는 여자부 선수들도 네 바퀴 반을 회전하지만, 두 배 높이에서 하이다이빙 여자부에서는 네 바퀴를 도는 동작도 보기 어렵다. 기존 다이빙에서는 회전 후 바로 입수 동작을 취해도 충격이 덜하지만, 여자부에서는 충격을 줄이려면 충분히 입수 동작을 취해 안전하게 다리로 입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7m에서 뛰는 하이다이빙 남자부에서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우승한 스티브 로뷰(미국)가 5바퀴를 도는 고난도의 연기를 펼친다. 10m 플랫폼 남자부에서 돌 수 있는 최고 회전수는 네 바퀴 반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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