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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보미 "찢기다만 극본, 너덜너덜해지도록 연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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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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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배우 김보미가 16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7.19.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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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김보미(32)는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단 하나의 사랑'이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2008년 SBS TV '바람의 화원'으로 데뷔한 후 11년 만에 맡은 드라마 주연이다.

발레를 전공한만큼, 10년 만에 토슈즈를 다시 신고 발레리나 역을 연기하는데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3주 동안 6㎏을 감량하고, 매일 촬영이 끝난 뒤에도 연습에 매달리며 발레리나 '금니나' 역에 몰두했다.

"부담도 됐지만 욕심이 너무 컸다. 욕심을 조금 버렸으면 더 잘 했을텐데 아쉽다. 발레 장면을 오랫동안 연습하고 찍었는데, 방송에는 많이 안 나갔다. 그래도 시청자들이 대역을 안 쓰고 연기한 것을 알아줘서 뿌듯했다. 이번에 포털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올라 오는 '네이버 톡'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욕을 많이 먹은 적은 처음이라서 충격 받았는데, 멘털이 잠시 나갔다가 중후반부로 가면서 칭찬을 들어서 좋았다. 이 작품은 아쉬운 점이 많아서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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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배우 김보미가 16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7.19.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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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흔한 악녀 캐릭터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6촌이자 친구인 '이연서'(신혜선)의 그림자로 살았다. 연서가 눈이 먼 후 발레단 주역이 됐고, 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숨겨온 감정을 드러냈다. "니나는 욕심이 있지만 얄미운 캐릭터는 아니"라며 "정말 친한 친구 사이라도 라이벌 의식이 있지 않느냐. 발레리나들도 무대에 서면 내가 주역이 돼야 하기에 경쟁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짚었다.

극중 발레를 하는 니나지만, 연기하는 김보미로서 욕심도 드러났다. "혜선이와 친하고 좋아하지만, 연기를 더 잘하고 싶었다"며 "'저는 연서를 이기고 싶어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PD님이 '너 신혜선 생각해!'라고 조언해줬다. PD님의 디렉션 덕분에 감정 이입이 더 잘 됐다. 대기실에서 친하게 장난치다가도 혜선이는 촬영에 들어가면 바로 쳐다보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촬영 전 같이 발레 연습하며 많이 친해져서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카메라만 돌면 확 몰입했다"고 돌아봤다.

김보미는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털털한 성격이다. 대사가 오글오글한 면이 없지 않아 연기하며 민망하기도 했다. "나와 정반대 캐릭터"라면서 "니나는 항상 마음 아파하고 우는데, 난 다쳐도 '아야~'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이 점이 가장 힘들었다"며 웃었다.

처음에는 "캐릭터를 제대로 못 잡았다"고 인정했다. 스스로 모니터링하면서도 '이렇게 연기하면 안 되는데'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니나가 착한 척을 하는건가? 헷갈렸기 때문"이다.

"연서한테 진심으로 '잘됐으면 좋겠어'라고 해도 여자들은 '쟤 뭐야'라고 얄밉게 볼 수 있지 않느냐. 살짝 불안했는데, 시청자들도 얄밉게 보더라"면서 "'니나는 착한 캐릭터인데 왜 사람들은 나쁘게 보지?' 의문을 가졌는데, 우리 엄마도 '너는 왜 그렇게 얄미워?'라고 하더라, 하하. 진심으로 연서가 안쓰러워서 걱정한건데, 엄마가 '착한 척 하는 것 같다'고 해 잘못 연기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중에는 니나가 소리도 지르고 감정도 표현해서 시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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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배우 김보미가 16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7.19.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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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는 '동안 외모'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지금도 20대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내 나이대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귀여운 이미지 탓에 착하고 여리여리한 캔디 역만 들어와서 고민했다.

"악역을 정말 하고 싶었다"며 "극중 언니로 나온 (길)은혜는 악역만 해 착한 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하더라. '언니 악역하면 많이 외로워'라고 하길래 '착한 역도 외롭다'고 했다. 니나는 화가 날 만도 한데 너무 착해서 '너는 울화통이 터질 수도 있다'고 하니 웃더라. 각자의 힘든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김보미는 극본을 볼 때 앞에서부터 읽지 않는다. 항상 친구, 동생 역을 많이 해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그대로 발레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을 때 '내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단 하나의 사랑'은 처음부터 극본을 읽었고, '니나' 역은 어떤 연기자가 맡을까 궁금했다. 1차 오디션 후 이정섭 PD가 다른 인물을 제안하자, '니나가 아니면 이 드라마 그냥 안 하겠다"고 했다. "발레 드라마라서 내가 가진 최고치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PD님에게 오디션 한 번 더 봐달라고 했는데, 두 번째도 긴가민가 했다. 내가 먼저 전화해 발레 영상 찍은 것을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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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배우 김보미가 16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7.19.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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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이 확정된 후, 발레리나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몸을 만들었다. 3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물과 비타민으로만 버텼다. 이후 샐러드를 먹었다며 "닭가슴살을 안 먹고 풀만 먹어도 달더라. 샐러드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몰랐다. 내가 독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지만, 이런 다이어트 방식은 절대 따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단 하나의 사랑'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연기를 못했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모든 신인들이 주연으로 올라가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는데, 분명히 나와 같은 심정을 느낄 때가 있을 거다. 멘털은 자기가 잡아야 한다. 촬영 중반부터 나만 생각했다. 내 것을 잘 챙겨야 소통 이 잘 되니까. 신인 때는 하나하나 다 신경쓰이는데, 이번엔 나와 상대역에만 집중했다. 주연 타이틀이 붙으면서 부담이 되니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첫 주연을 맡아 힘든 점이 많았으나 얻은 것도 많다. "촬영하면서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할 정도지만, 또 주연을 꿈꾼다. "조연일 때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배웠다"며 "시선 처리, 감정신 등 모든 걸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배웠다. 초반에는 매니저에게 '나 그냥 편하게 먹고 살면서 조연할게'라고 했는데, 조연은 항상 주연을 받쳐주지 않느냐. 이번에 '니나' 이야기로 풀어가는게 재미있고, 연기하는 것도 다르더라. 이 맛을 느낀 뒤부터는 '주연 또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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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배우 김보미가 16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7.19.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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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는 2011년 영화 '써니'(감독 강형철)로 대중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어린 '복희' 역을 열연했다. '연기를 포기할까?' 고민할 때였다. 애초 단역으로 캐스팅됐지만, 극본 리딩에서 '복희' 역을 따냈다. 8년이 지났는데도 '써니'로 기억해주는 팬들이 많다며 "인생작이다. '써니'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조금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안 되겠더라. 계속 작품을 해야지 까먹지 않으니까. 역할의 고민도 너무 많다. 다시 친구 역을 하는 건 싫은데, 또 확 올라갈 수 없다는 걸 잘 안 다. 그래서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궁금하지만, 내 급을 알기에 더 많이 노력하고 잘하고 싶다. 예전에는 분량이 많지 않아서 극본이 찢어질 정도로 보지 않았는데, 주연들이 극본에 테이프를 붙이는 이유를 알게 됐다. 그 정도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단 하나의 사랑' 극본은 찢어지다 말았는데, 다음에는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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