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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야구장 1호' 청주구장 논란, 프로야구 치를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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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청주야구장.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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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주, 이상학 기자]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16일 NC-한화전이 열린 청주구장. 시즌 첫 청주 경기를 맞아 새롭게 지어진 대형 전광판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가로 24m, 세로 9m 사이즈로 높은 해상도와 밝기를 구현한 HD 전광판은 신선했지만 그 외에는 달라진 게 없었다.

무더운 여름, 라커룸에서 쉴 공간이 마땅치 않은 홈팀 한화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뒤 구단 버스를 찾는 모습은 여전했다. 원정팀 덕아웃은 천장이 너무 낮아 주의하지 않으면 시멘트 모서리에 머리를 찧을 수 있어 위험천만하다. 수년째 언론에 의해 제기된 문제이지만 그 흔한 안전 보호 패드도 설치하지 않고 있다. 원정팀 관계자들이 흰색 테이프를 길게 더덕더덕 붙여 주의시킬 뿐이다.

온수 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아 선수들은 온몸이 땀 범벅인 채 이동해야 한다. 내야 인조잔디, 그라운드 흙 상태도 좋지 않아 선수들이 스텝을 밟는 것도 조심스러워 한다. 지난 몇 년간 훈련과 경기 때 땅에 걸려 넘어지거나 미끄러진 선수들이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선 “이거 무서워서 청주 경기 할 수 있겠는가”라는 불만이 나왔다.

설상가상 이날 경기에선 황당 해프닝도 발생했다. 4회말 한화 공격을 앞두고 조명탑 라이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공수교대 때 번쩍이던 LED 조명이 이벤트가 끝나고,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도 깜빡임을 멈추지 않았다. 시스템 오작동 속에 결국 조명탑을 끄고 다시 켰다.

어둠컴컴한 경기장에서 5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과거 대구, 사직, 잠실 등 다른 구장에서도 조명 시설 문제로 경기가 중단되거나 아예 서스펜디드로 미뤄진 케이스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1년에 몇 경기 안 하는 구장에서, 그것도 시즌 첫 경기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건 뼈아프다. 운영관리 미흡, 심각한 준비 부족이 드러났다.

지난 1979년 개장한 청주구장은 올해로 40년이 넘었다. 오랜 세월의 흔적만큼 시설이 낙후됐다. 수용 인원도 1만석에 불과하다. 좁은 좌석, 통로에 관중들도 불편하다. 야구 사랑이 뜨겁기로 유명한 청주 팬들이지만 환경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다. 지난 2012년 완공된 삼성의 포항구장, 2014년 지어진 롯데의 울산문수구장 등 최근 지어진 다른 팀들의 제2구장과 비교하면 문제가 많다.

이날 청주구장을 찾은 관계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청주 팬들의 야구 열기를 생각하면 조금 불편해도 이곳에서 가능한 많은 경기를 하는 게 맞지만 프로에 걸맞은 구장 환경부터 갖추는 게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올해 청주구장에서 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1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 신축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금까지 진척된 게 없다. 당선 이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공약사업에서 제외했다. 청주 팬들의 야구 열기를 담을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 의지도 없으면서 한화에 청주 경기 확대를 요청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홈팀과 원정팀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의 ‘기피 야구장 1호’로 전락한 청주구장, 과연 이대로 프로야구 1군 경기를 치를 자격이 있을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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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주, 이상학 기자] 천장이 낮아 위험한 청주구장 3루측 원정 덕아웃.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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