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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니컷 코치 "류현진의 감각이라면 어떤 구종이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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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한 류현진을 올스타전 레드카펫으로 올려놓은 든든한 조력자

"올해 최고의 시즌을 맞은 류현진, 코치로서 행복하고 자랑스러워"

연합뉴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
(보스턴=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의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19.7.16



(보스턴=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첫 두 시즌인 2013∼2014년 28승 15패 평균자책점 3.17의 탄탄한 성적을 올렸다.

입단 초기에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느냐를 두고 잠시 실랑이가 있었지만, 다저스 구단은 일찌감치 그 문제를 접었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시절부터 이어온 자신만의 루틴을 고수했다.

하지만 2015∼2016년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년에 걸친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면서 류현진은 달라졌다.

평소 낙천적인 성격으로 잘 알려진 류현진도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심과 두려움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류현진은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재활 기간에 릭 허니컷(65)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컷패스트볼을 익혔다. 컷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류현진의 레퍼토리는 5가지 구종으로 늘었다. 어느 타자를 만나도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추게 됐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전까지는 전력분석팀의 자료보다 철저히 '감'에 의존해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이제는 허니컷 코치와 함께 투구 계획을 명확하게 정립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내려오면 수첩을 꺼내 다음 이닝에 나올 타자들의 특징을 한 번 더 체크한다.

타고난 투구 감각만으로는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됐다.

투수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어깨 수술을 받고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의 위용을 뽐내며 올스타전 레드카펫을 밟았다.

류현진을 '노력하는 천재'로 변화시킨 허니컷 코치를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의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연합뉴스가 만났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 온 이후 항상 좋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고의 피칭을 펼치고 있다"며 "무척 인상적이다. 류현진 덕분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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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투수 된 류현진을 축하해주는 허니컷 투수코치
[펜타프레스=연합뉴스 자료사진]



그에게 류현진은 '가르칠 맛 나는 제자'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많은 구종을 구사할 수 있고, 커맨드도 뛰어나다. 초기에는 좋은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감각을 잃어버렸더라. 그래서 컷패스트볼을 제안했는데, 무척 쉽게 익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내가 가르쳐준 것이 아니다. 나는 단지 제안했을 뿐이다.(웃음)"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은 모든 구종을 같은 폼으로 던지기 때문에 어떤 구종을 요구하든 다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구종을 익히려면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그립을 바꾸고, 공의 회전을 느끼는 건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류현진은 모든 구종에 대해서 대단한 감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류현진에게는 새로운 구종을 고르고, 배우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이 '수동적인 학생'에서 '능동적인 학생'으로 달라진 것에 대해서도 류현진 자신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수들의 등판 준비를 돕는 게 내 역할이다. 나는 그저 제안했을 뿐"이라며 "류현진이 구종 선택에서 훨씬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저 좀 더 많은 준비를 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데이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허니컷 코치는 전력분석팀의 자료에다 자신만의 데이터를 보태줬다.

족집게 과외까지 받은 류현진은 '만점 답안지'를 들고 마운드에 오른다.

허니컷 코치는 "나는 류현진에게 상대 팀 투수 중에서 그와 구종이나 스피드가 비슷한 투수들을 관찰하도록 했다"며 "류현진이 올 시즌 달라진 비결은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루키 시절인 2013년부터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과 재기하는 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을 불펜 투수로 전환하려 시도할 때는 부상 재발을 이유로 앞장서서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입단 초기에는 류현진에게 '네가 메이저리그에서 상위 10위 정도의 투구를 하려면 먼저 네가 메이저리그 상위 10위에 들 수 있는 투수라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는 말로 자신감을 일깨웠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이 자신을 만난 게 행운이 아니라 리그 최정상급 투수인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뛴 것이 행운이었다고 했다.

그는 "커쇼와 그레인키가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류현진이 배운 점이 많았을 것"이라며 "류현진은 더 열심히 훈련했고, 멘탈적인 면에서도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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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중간에 류현진과 대화하는 허니컷 투수코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허니컷 코치는 "지금의 류현진은 입단 첫해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 그리고 누구 못지않게 상대 팀의 타자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누구도 올 시즌의 류현진만큼 준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모든 경기는 도전이다. 그리고 류현진은 득점권 상황에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인다"면서 "그건 훌륭한 투수라는 증거"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15일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리턴매치'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호투로 '올스타전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지워냈다.

하지만 류현진이 최근 3년간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기에 후반기에도 전반기와 같은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갈지 의심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허니컷 코치는 이에 대해 "젊은 선수라면 기대를 받으면 그 이상을 해내려고 하겠지만 류현진은 베테랑"이라며 "류현진은 현재의 위상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선발진의 깊이가 있다"라며 "지금은 일정상 선발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계속 던져줘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류현진에게 며칠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다. 전략적으로 최대한의 휴식을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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