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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팝인터뷰종합]"'이몽'은 행운 같은 작품"‥남규리가 밝힌 14년차 연예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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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헤럴드경제

남규리가 드라마 '이몽'과 11년차 배우, 14년차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오늘(13일) MBC 주말 특별기획 '이몽'의 종영을 앞두고 남규리가 최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남규리는 의열단의 활동을 돕는 경성구락부 가수 미키를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남규리는 "'이몽'을 '붉은달 푸른해'와 같이 찍었다. 아마 이례적이라고 하시더라. 너무 상반된 캐릭터를 동시에 촬영해서 노래도 바로 받아서 했고 비하인드 영상 보면 가사를 못외워서 보고 한다(하하). 대사외우기도 바빴는데 예전에 활동하던게 많이 도움이 됐었다. 초반에 많이 분량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감정조절을 잘 해야하지 않나. 처음엔 조금 많이 힘들었고 항상 긴장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남규리는 '붉은달 푸른해'에서 아동학대 피해자이면서 걸크러쉬 여형사 전수영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와 또 상반되는 '이몽'의 미키 역을 소화해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직접 증명하기도.

"역할이 아동학대 피해자면서 로봇같이 말하는 형사라는 것이 나와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주체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미키를 하면 오히려 긴장이 풀리더라. 오히려 같이 하면서 저만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또 '이몽'은 제가 가수 출신으로서 조금은 기다려왔던 그런 캐릭터였다"

올해인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몽' 또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탄생한 드라마다. 때문에 '이몽'의 출연함에 있어 더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는 남규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묻자 "저는 역사속의 인물들을 제외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느꼈을 소소한 일상을 봤을 때 더 마음이 아팠다. 남편과의 생이별이라던가 그런 부분에서 먹먹함이 더 많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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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약간의 잡음에 휩싸였던 바 있다. 바로 '김원봉' 논란. 김원봉은 독립운동에 있어 한 획을 그은 인물이지만 해방 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행적이 있는만큼 일각에서는 아직 분단된 상황에서 그를 주인으로 내세운 드라마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남규리는 "이런 저런 논란들을 뒤로 하고 배우로서 그 역할에 동화되서 연기를 열심히 하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런 질문을 받을 때도 막연하게 미키 캐릭터로 인해서 무거운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남규리는 어느덧 11년차 배우, 14년차 연예인이 됐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작품의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 남규리는 작품을 '운명'과 빗대 설명했다.

"저는 늘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이고 작품이 들어오면 당연히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이렇게 작품을 더블로 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그 전에 영화도 찍었고 시청률이 안나온 드라마도 했고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열심히 하긴 했지만 막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때 '이몽'을 출연하게 됐는데 배우는 운명을 탄다는 생각을 했던게 '붉은달 푸른해'를 할 쯤에 약간 학대라던가 딱 여성성이 싫어지는 상황이 왔었다. 중성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제 소녀소녀하지는 않으니까 자꾸 저도 시간이 가면서 조금 더 주체적이고 어릴 때는 그런 감정이 있어도 숨겼다면 지금은 제가 가지고 있는 성향대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때 딱 '붉은달 푸른해'가 들어왔다"

이어 "사실 저는 액티비티하고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감성이 있는데 꺼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제가 표현하지 못한 인물을 만났다는 것에 대해 좋았던 것 같다.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서 나를 알아가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상황이 다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작품들을 만나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과 깨달을 수 있는 상황이 오는 것의 반복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남규리가 생각하는 연예인의 삶은 어떨까. 그는 연예인의 삶이 좋다기보다는 연기하는 순간이 좋다며 천상배우 다운 면모를 뽐냈다.

"벌써 14년차가 됐다. 연기할 때는 너무 좋은데 연예인의 삶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 연기하는 순간이 좋아서 하는 것 같다. 연기와 노래가 좋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부분도 있지 않나. 저는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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