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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종영 '에이틴2', 한수지PD가 밝힌 #10대 콘텐츠 #캐스팅 일화 #시즌3[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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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10대들의 웹드라마 신화를 쓴 ‘에이틴2’(제작 플레이리스트)가 30일 최종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고민과 선택 속 모든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가는 단 하나뿐인 10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감 로맨스 웹드라마 ‘에이틴2’는 지난 4월 21일 첫 방송 이후 매 에피소드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초 공개 2주만에 재생수 1000만을 돌파하며 2019년 첫 ‘1000만 웹드’ 타이틀을 얻었고, 네이버 V에서만 누적 재생수 5000만뷰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플레이리스트 사옥에서 ‘에이틴’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총 연출 감독을 맡은 한수지 PD를 만났다.

Q : ‘에이틴’ 시즌2가 종영했다. 소감이 어떤가?
시원섭섭하다. 작년 3월 입사부터 지금까지 1년 넘게 달려온 작품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막상 끝나니 아쉽기도 하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더 그런거 같다. 시즌 1부터 시즌2까지 함께 해준 시청자분들과 수고해준 스태프분들,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Q : ‘에이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좋은 배우와 OST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심이 되는 스토리에서 각자의 캐릭터들이 모두 뚜렷한 점, 그리고 그들이 각기 다른 고민들을 안고 있다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청자들은 본인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고, 또 그 캐릭터들의 고민들이 만나면서 생긴 충돌지점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단순히 로맨스 이야기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학원물 웹드라마와 차별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Q : 10대 시청자를 공략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정말 어려웠다.(웃음) 처음 10대 콘텐츠 제안을 받고 작가, 조감독과 많이 고민했다. 우리의 10대 시절을 이야기하는 건 쉽지만 지금 10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는 건 어렵더라. 세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10대들의 커뮤니티나 SNS 등을 정말 많이 봤다. 그러다보니 사실 상황은 예전과 많이 다르지만 우정, 학업, 진로같이 내가 당시 느꼈던 감정이나 고민, 그런 세세한 부분들은 비슷하단 걸 알게 됐고 이 부분을 공감 포인트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느꼈다.

Q :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스토리를 녹여내기 힘든 부분도 있을 거 같다.
매회 10분이란 한정된 에피소드 내에서 캐릭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서사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담길 수 있을지 항상 신경 썼다. ‘에이틴’이 또 등장인물이 많은 편이다 보니 에피소드 안에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Q : ‘에이틴’을 통해 신예은, 신승호, 이나은 등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캐스팅에 어려움은 없었나?
인지도 있는 배우보단 우리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배우가 더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새로운 얼굴을 찾다보니 정말 어려웠다.(웃음) 촬영만 석달 가까이 하다보니 이렇게 긴 기간을 할애해주는 배우를 찾는게 일단 가장 힘들었다. 지금이야 ‘에이틴’이란 이름을 말하면 많이들 알아주시지만 처음 시즌1을 기획할 때만 해도 쉽지 않았다. 또 기획단계에서 그려놓은 도하나, 김하나의 이미지가 워낙 뚜렷해서 그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비슷한 배우를 찾는게 우선순위였다.

Q : 캐스팅 일화가 있나?
신예은과 이나은 모두 김하나와 도하나 캐릭터 두 가지를 같이 오디션을 봤다. 처음 봤을 땐 신예은이 긴머리였다. 도하나가 원래 센 이미지인데 신예은처럼 순둥하게 생긴 배우가 시크함을 연기하니 새로운 매력이 있더라. 도하나로 배역을 확정하고 단발로 잘랐다. 또 이나은은 김하나를 연기하는데 어찌보면 단순한 악역으로 보일 수 있는 김하나 캐릭터에 동정심을 일으키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스포츠서울

Q : 시즌3도 기획 중인가?
아직 논의되고 있는 건 없다. 일단 ‘에이틴’의 10대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었다는 게 굉장히 기쁘다.

Q : 웹드라마의 파급력이 커졌다. 웹드라마 시리즈가 1020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빠른 피드백과 쉬운 접근성인 거 같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하고 짧게 즐길 수 있다보니 파급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또 TV 드라마에 비해 웹드라마에 좀 더 공감 위주로 소비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단 점도 강점이라 생각한다. ‘에이틴’을 기획할 때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하던 중 웹드라마를 언제 보냐고 묻자 “쉬고 싶을 때 본다” 심지어 “화장실 가서 본다”는 친구도 있었다. 그만큼 빨리, 쉽게 볼 수 있단 뜻 아닐까.

Q : 2016년 ‘사먼의가’로 웹드라마 제작 시작. 웹드라마 시장의 시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드라마 처음 시작할 때랑 현재랑 제작 환경도 많이 바뀌었을 거 같다.
제작 환경도 많이 달라졌지만 웹드라마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 변화가 더 큰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알게되다 보니 점점 작품 수도 많아지고 퀄리티도 좋아지고 제작비나 스태프들의 환경도 같이 좋아졌다.

Q : 웹드라마 성공이 이어지면서 최근 수많은 웹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는 레드오션에 가까운데, 웹드라마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차별성이 필요하다 보는가?
경쟁은 치열해진 거 같다. 채널 자체가 접근성이 쉬운만큼 제작사도 접근하기 쉬워 레드오션이 맞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웹드라마에서 제일 중요한건 스토리다. 수많은 작품 중 시청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려면 시청자들에 대한 이해도가 제일 중요할 거 같다. 이번에 ‘에이틴’을 하면서 10대 타켓층을 위한 여러 ‘헬프콘텐츠’들을 시도해본 것도 그런 시도 중 하나였다. 단순히 드라마 스토리만 보는게 아니라 같이 학교 생활을 하고 같이 공부를 하는 것처럼 보여지길 원했다. 만우절날, 스승의날 이벤트 영상이나 출연진들이 함께 모의고사 공부하는 ASMR 영상 등 드라마 스토리뿐 아니라 타겟 시청자들과 같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따.

Q : 현직에 있는 PD로서 웹드라마 시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아직 웹드라마에는 TV라는 매체가 가진 넓은 스펙트럼의 시청층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연플리4’ 김새론과 같이 유명 스타들이 대거 웹드라마로 진출하고 있고, 웹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신예들이 TV 드라마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다 보면 웹과 TV의 경계가 허물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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