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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에 들이닥친 '20대 여배우 홍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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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지은-신예은-고원희 (왼쪽부터) 사진제공=HB엔터, JYP,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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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함상범 기자]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돌았던 때가 있다. 일종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처럼 스타성이 있는 여배우들에게만 좋은 배역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공식석상에서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을 푸념하는 배우들도 적지 않았다. 얼굴을 알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던 20대 여배우들은 작은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다. 특히 남성 중심의 작품이 제작되는 풍토에서 20대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기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바뀌었다. 요즘 ‘20대 여배우 홍수’에 가까울 정도로 20대 여배우들이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대부분 생애 첫 주연인 신진들이다.

◇ 고원희부터 김지은까지, 안방을 차지한 신흥 여주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은 고원희가 KBS2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주인공으로 나섰고, 신예 금새록은 OCN 새 수목드라마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데뷔 첫 주연에 도전한다. ‘우아한 거짓말’과 ‘신과함께’ 시리즈, ‘증인’ 등 연기 잘하는 아역으로 유명한 김향기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열 여덟의 순간’을 아역을 넘어 주인공으로 나선다. JTBC ‘SKY 캐슬’에서 두드러진 연기력을 선보인 김혜윤은 오는 9월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첫 여주인공을 도전한다. 임시완의 복귀작으로 알려진 OCN ‘타인은 지옥이다’의 여주인공도 신예 김지은으로 확정됐다

이러한 현상은 2019년만의 일은 아니다. 앞서도 젊고 유망한 여배우들이 안방마님의 자리를 차지했었다.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진기주는 지난해 나온 MBC ‘이리와 안아줘’로 여주인공 경험을 했고, MBC ‘나쁜 형사’에서 이설은 첫 미니시리즈에서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10대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예은 tvN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에서 주인공으로 나섰다.

하재근 평론가는 “요즘 행보를 보면 ‘20대 여배우는 없었다’가 아니라 ‘20대 여배우를 찾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좋은 여배우들이 나오고 있다.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배우들이 젊을 때부터 굵직한 연기를 해봐야, 훈련이 되고 더욱 좋은 연기자를 배출할 수 있다. 더욱 과감한 캐스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20대 신흥 여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

신흥 여주인공들이 탄생한 것은 웹드라마나 유튜브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드라마가 한해 100편 이상 제작되면서 여주인공의 문턱이 차츰 낮아진데 있다. 드라마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상황에서 부족한 여배우들의 빈자리를 신예 유망주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또 경험을 쌓을 작품이 많다보니 신예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도 신예 여주들이 흥하고 있는 배경이다. 과거 스타성이 있는 배우들의 출연 작품만이 이슈가 됐다면, 최근에는 완성도에 비중을 두고 작품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시청자들이 늘어나 작품성에 따라 이슈화가 되는 추세다. 꼭 높은 이름값의 스타들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연기력과 호감을 갖추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원진아, 영화 ‘마녀’의 김다미, 영화 ‘버닝’의 전종서, ‘사바하’의 이재인 등은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호평을 받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각종 플랫폼의 다양화로 인해 제작편수가 많아지면서 배우들이 뛸 공간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재능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연기력을 수준 이상으로 갖춘 배우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며 “시청자들의 눈높이 향상도 큰 몫으로 보인다. 커뮤니티를 보면 시청자들이 배우들의 연기력을 꼼꼼히 본다. 캐릭터가 매력만 있으면 호평을 해줬던 과거와 달리 명확하게 연기력을 짚고, 작품의 완성도를 본다. 제작자들 사이에서 드라마를 잘 만들면 승산이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실력이 있는 배우들이 배역을 차지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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