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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TF초점] '코리안 BBQ' 쏜 류현진, 29일 '3전4기' 10승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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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류현진 부부가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국 식당에서 다저스의 동료들을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에 네 번째 10승 도전에 나선다./류현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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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40분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 선발 등판

[더팩트 | 양덕권 기자] '코리안 바비큐' 회식의 덕을 볼 수 있을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은 오는 29일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라 다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파죽지세로 시즌 9승을 달성한 뒤 시즌 10승과 통산 50승 문턱에서 아쉽게 세 번이나 놓쳐 이번 등판에서의 '3전4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5일(한국시각) 애리조나 원정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팔뚝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리치 힐을 대신해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이 26일 선발 투수로 나서는 등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변화를 밝혔다. 27일 애리조나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는 당초 워커 뷸러가 나설 예정이었지만 영건 토니 곤솔린이 대신 마운드에 오른다. 이로써 뷸러와 류현진은 모두 하루 추가 휴식을 얻으면서 뷸러가 28일, 류현진이 29일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은 그동안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 총 4차례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로키산맥 동쪽 기슭의 덴버시에 자리한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609km로 공기 저항이 적어 큰 타구가 많다. 해발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가 부족해서 공기 저항이 줄게 돼 같은 강도의 타구라도 공이 멀리가게 된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도 아쉽게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내야진들의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혀 선발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징글징글한 '천적' 강타자 놀란 아레나도와 대결도 버거운 판에 야수들의 도움도 받지 못한 것이다. 아레나도는 류현진과 통산 맞대결에서 21타수 12안타(타율 0.571) 3홈런 8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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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애리조나 한국식당에서 다저스 동료들과 함께 BBQ 파티를 하는 류현진 부부./류현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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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평균자책 1위(1.27)를 달리면서도 야수들의 수비와 공격을 지원을 받지 못 해 세 차례나 승리를 추가하지 못 한 류현진은 콜로라도 방문경기 등판에 앞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24일 저녁 아내 배현진과 함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국 식당에서 터너 부부-워커 뷸러 등을 초대해 코리안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류현진은 10승 불발이 동료들의 실책에서 비롯됐음에도 불구하고 책망 대신 '바비큐 회식'을 쏘며 콜로라도 원정 등판의 전의를 다진 셈이다.

류현진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녁에 동료들과 코리안 BBQ를 먹었다"며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식사를 하는 모습의 식당 사진을 올렸다. 이날 회식에는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워커 뷸러, 저스틴 터너 부부, 러셀 마틴, 로스 스트리플링, 오스틴 반스, 스콧 알렉산더, 딜런 플로로, 맷 비티, 카일 갈릭 등 많은 동료들이 참석했다.

류현진으로선 실책으로 미안해 할 동료들을 위해 마음의 부담을 털고 새출발 할 수 있도록 회식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류현진은 23일 콜로라도전에서 동료들의 실수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류현진으로선 답답한 상황이 계속 됐다. 1회초엔 맥스 먼시가 알렉스 버두고의 송구를 놓쳐 선취점 허용의 빌미가 되는 2루타를 허용했다. 먼시가 제대로 포구를 했으면 점수를 내주지 않을 상황이었다. 2루심도 처음에는 아웃을 선언하려다 볼이 빠진 것을 보고 세이프 판정을 했다.

3회초 2실점 과정에서도 크리스 테일러의 실책, 작 피더슨의 포구 실수 등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2실점을 했다. 이후 맷 비티,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와 버두고의 솔로포로 동점이 되며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지난 10일 LA 에인절스전(6이닝 7안타 1실점), 17일 시카고 컵스전(7이닝 7안타 2실점) 등 호투를 거듭하고도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아쉬움과 미련을 털어버리기 위해 '책망' 대신 동료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류현진의 '바비큐 회식'이 29일 악몽의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지는 선발 등판에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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