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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인터뷰] ‘롱 리브 더 킹’ 원진아 “중저음 목소리? 걸림돌 아닌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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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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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정의로운 열혈 변호사 강소현 역으로 열연한 배우 원진아.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원진아가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으로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목포 최대 폭력조직의 보스 장세출(김래원 분)이 목포대교에서 일어난 버스사고로 인해 졸지에 시민 영웅이 되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하는 이야기다. 원진아가 연기한 열혈 변호사 강소현은 장세출을 ‘좋은 사람’으로 이끌면서 그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주눅 들지 않는 당찬 면모가 소현과 비슷하다는 원진아. 앳된 얼굴에 중저음의 목소리, 발랄한 성격으로 반전 매력을 가진 원진아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이번 영화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원진아: 드라마 ‘라이프’를 끝내고 잠깐 쉬는 동안 이 영화의 출연 제의를 받았다. 대본을 읽어보는데 어떤 장르로든 보일 수 있는 이 영화가 궁금해졌다. 하다 보면 또 어떤 풍성한 게 있을까 기대가 컸다. 무엇보다 감독님의 전작인 ‘범죄도시’를 보면서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들이) 다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는 게 영화로 느껴져서 나도 그런 걸 찍어보고 싶었다.

10. 영화로는 첫 주연작인데 만족스러웠나?
원진아: 영화는 재밌고 전개 속도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 영화를 보니 내가 놓친 부분이 보이고 좀 더 잘할 걸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10. 그 만큼 의욕도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나?
원진아: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점점 어려운 게 많아진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신나서 했는데 할수록 부족한 게 보이고 아쉽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다. 그렇게 느낄 때 촬영에 들어간 거라 걱정도 많이 했다. 뭔가를 어떻게 잘 해야겠다는 것보다 즐겁게 촬영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감독님 현장에 두세 번 가니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감이 사라져서 즐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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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아는 “감독님 덕분에 영화를 재밌게 찍는 법을 배웠다”며 즐거웠던 촬영현장을 떠올렸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정치물이나 액션이라고 생각해서 심각할 줄 알았는데 영화가 유쾌했다. 이렇게 생각한 관객들이 있다면 영화를 보고 당황하진 않을까?
원진아: 감독님이나 함께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웃으면서 극장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좋았다.

10. 웹툰을 원작으로 해서인지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공감하기 어렵지는 않았나?
원진아: 영화가 동화 같은 면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사실 장세출처럼 착한 보스가 어디 있고, 조광춘(진선규 분)처럼 귀여운 악당이 어디 있겠나.(웃음) 동화 같은 설정이 관객들에게 와 닿을 수 있게 찍어야 했다. 그래서 가장 고민했던 게 소현이 장세출의 따귀를 때리는 첫 장면이다. 소현이 처음 등장해 임팩트를 남기고 이야기를 진짜처럼 느끼게 하려면 그 신이 잘 만들어져야 했다.

10. 장세출의 변화에 영향을 준 인물이다.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나갔나?
원진아: 그래서 소현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당돌한 데 더해서 막무가내일 수도 있고, 빈틈없어 보이지만 어딘가 허술할 수도 있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장세출의 마음을 흔들어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키려는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10. 강단 있는 캐릭터이니 카리스마를 표현하려고도 노력했을 것 같은데.
원진아: 소현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직업 특성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대변해 이겨야 하기도 하고. 처한 상황 자체가 세서 억지로 더 세 보이려고 하지는 않았다. 소현은 변호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열정으로 가득하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순수하게 남을 도와주는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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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스틸.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10. 캐릭터와 비슷한 면이 있나?
원진아: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을 해야 마음이 편한 모습이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누구의 뺨을 때리진 않는다.(웃음)

10. 선배인 김래원의 뺨을 때려야 하고, 영화의 출발점이자 캐릭터들의 감정이 만들어지는 이 장면에 어떤 고민을 했나?
원진아: 롱테이크로 찍는 이 장면이 정말 중요하단 걸 알아서 내가 머뭇거리다가 잘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제대로 하자는 마음이 컸다. 선배님께 미리 죄송하다고 말하니 선배님은 괜찮다면서 그냥 때리라고 편하게 해줬다.

10. 중저음의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배역을 맡을 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원진아: 덕분에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역할에 제한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어떨 때는 너무 어린 역할을 하기는 어렵나 싶기도 하다. 통통 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독립영화에서는 한두 번 해봤는데 아직 상업영화에서는 해본 적이 없다. 처음 내 목소리를 듣는 분들은 나의 작은 체구와 목소리가 안 어울린다고도 말한다. 지금은 오히려 목소리 덕분에 좋은 배역을 받는 것 같아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0. 이번 영화는 김래원과, 지난번 영화 ‘돈’에서는 류준열과, 드라마 ‘라이프’에서는 조승우와 호흡을 맞췄다. 연기력을 인정 받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배운 점이 있었다면?
원진아: 그렇게 연기하는 분들은 타고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도 끊임없이 연습하시더라. 노트와 대본이 너덜너덜한 걸 보면서 괜히 저런 연기가 나오는 게 아니구나, 스스로를 경계해야 하는구나 깨달았다. 조승우 선배님은 이미 너무 잘하시는데도 전날 집에서 계속 소리내면서 연습한다고 들었다. 류준열 오빠도 현장에서 콘티와 대본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 김래원 선배님은 감독님께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라면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했다. 만족하지 않는 선배들의 모습은 내게 자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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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아는 “관객들이 아무 생각 없이 와서 편하게 보고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면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예전부터 배우가 되길 꿈꿨나?
원진아: 중학생 때부터 꿈이었다. 입시도 준비했는데 잘 안 돼서 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데뷔 전 직장생활도 잠깐 했다. 면사무소에서 행정 인턴을 하고 보험회사에서도 일했다. 학교도 다니다가 그만뒀는데 (흥미가 크게 없으니) 큰 의미를 못 두고 재미도 없고 자꾸 겉돌았던 것 같다. 그래도 직장 일을 했던 게 도움이 된다.

10.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대중들이 보기엔 데뷔하자마자 주연 자리를 꿰찬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시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원진아: 인지도를 쌓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신인인데 처음부터 주인공이냐는 생각도 하실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입시도 준비했었고 오디션도, 단역도 많이 했다. 과정에 비해서 좋은 작품을 빨리 만난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잘해야 하지 않겠나. 늦게 시작한 만큼 오래 연기하고 싶다.

10.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원진아: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데 욕심이 있다. 액션도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늦기 전에 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다.(웃음) 그 때만 갖고 있는 감성, 인생의 위기가 처음으로 오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연기해보고 싶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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