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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준우승] 이강인 '골든볼' 수상, 메시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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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 이강인이 16일 리오넬 메시의 뒤를 따라 14년 만에 처음 18세에 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우치(폴란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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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폴란드 FIFA U-20월드컵 결승전 전반 5분 페널티킥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우치(폴란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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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6일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우크라이나에 1-3 역전패

[더팩트 | 양덕권 기자] 행복한 동행이 막을 내렸다. 기대했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 했지만 ‘슛돌이’ 이강인(18·발렌시아)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대신했다. 정정용호는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남자대회에서 한국 축구 130년 사상 처음 준우승을 기록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각)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폴란드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전반 5분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취골로 앞서갔으나 블라디슬라프 수프랴하에게 연속 2골을 내주면서 1-3으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세계 축구 스타 계보를 잇는 이강인이라는 세계적 명품 유망주를 배출하며 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처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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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5분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침착하게 반대 골문을 노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이강인./우치(폴란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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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 남자 축구의 최대 성과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현 U-20 월드컵)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4강이다. 한국여자축구는 지난 2010년 U-17 여자대표팀이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 오른 후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3년 UAE대회에서 UAE의 이스마엘 카타르가 가장 먼저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77년 튀니지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 폴란드 대회까지 22번의 U-20 월드컵에서 만 18세 선수가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이강인이 네 번째다. 앞서 1987년 칠레 대회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유고슬라비아),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에밀리오 페이세(포르투갈), 2005년 네덜란드 대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18세에 골든볼을 수상했다.

'왼발의 마법사'로 불린 만큼 왼발을 주무기로 삼는 이강인은 역시 왼발잡이인 메시의 18세 골든볼 수상 이후 14년 만에 처음 영예의 수상을 하며 메시 계보을 이었다. 우승팀 외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강인이 7번째다. 1981년 호주 대회 로물로스 가보르(루마니아, 3위),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비스마르크(브라질, 3위), 1995년 카타르 대회 카이오(브라질, 2위), 2003년 UAE 대회 이스마엘 마타르(UAE, 8강), 2015년 뉴질랜드 대회 아마다 트라오레(말리, 3위)가 우승을 놓치고 골든볼을 차지했다.

정정용호는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F조(한국,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를 2위(2승1패)로 통과해 16강에 올랐고, ‘라이벌’ 일본을 1-0으로꺾고 8강에 올랐으며, 세네갈과 120분 연장(3-3)과 승부차기(3-2승) 혈투를 치른 끝에 36년 만에 4강까지 진출했다. 기세를 타고 에콰도르와 4강전을 1-0승리로 돌파한 정정용호는 ‘꿈의 무대’인 결승전에서 새로운 신화에 도전했으나 체력적 열세를 면치 못 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상대에 따라 변화무쌍한 용병술을 보여준 정정용 감독은 결승전에서도 공격에 무게를 둔 3-5-2전형의 파격적 선발 라인업을 펼쳐보였다. 장신의 오세훈과 이강인을 투톱으로 내세웠으며 후반 교체멤버 조영욱을 선발로 내세워 김세윤과 함께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게 했으며 좌우 윙백에 최준 황태현,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정민, 스리백에 이재익 김형우 이지솔, 골키퍼에 이광연을 각각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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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이강인./우치(폴란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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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이강인의 감각적 패스로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내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세윤이 오른쪽 페널티박스를 파고들다 우크라이나 수비수 발에 밟혀 넘어진 것을 놓치지 않고 VAR(비디오판독)심판진이 적발, 페널티킥 파울을 선언했다. 미국인 주심 이스마일 엘래스도 비디오를 직접 본 뒤 페널티킥 파울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킥 타이밍을 한 차례 죽여 상대 골키퍼의 이동을 유도한 뒤 오른쪽 골문을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대회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4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볼을 처리하다가 세컨드볼을 놓쳐 블라디슬라프 수프랴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예상보다 일찍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치다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후반 시작과 함께 '특급 조커' 엄원상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후반 7분 오히려 수프랴하에게 다시 역전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후반 초반부터 적극 공세로 나선 것이 오히려 수비에서 허점을 보여 뒷공간을 허용했다. 후반 44분에는 헤오르히 치토이슈빌리에게 추가골을 내줘 추격에 찬물이 끼얹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은 이강인이라는 세계적 명품 선수를 배출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한국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날아라 슛돌이' 출신 이강인은 대회 개막 전 우승을 공언한 대로 결승에 오르기까지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볼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결승전에서도 선취골을 기록하며 대회 7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메시의 뒤를 잇는 '골든볼' 수상자로 세계적 축구 스타의 계보를 잇게 됐다.

특히 이날 백넘버 10번의 이강인은 우크라이나 10번 에이스 세르히 불레차와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쳐 그라운드 플레이의 차원을 달리하는 택배 패스로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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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키며 파이널 무대에 선 한국의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 한국의 준우승은 FIFA 주관 남자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이다./우치(폴란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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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3번의 본선 도전에서 모두 16강을 넘지 못했으나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감독 체제에서 불레차를 앞세워 결승에 올라 정상 제패의 꿈을 키웠다. 이강인이 타고난 축구센스로 득점 루트를 창조하는 특기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볼레차는 결승전 직전까지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우크라이나의 해결사로 이름을 떨쳤다. 불레차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결정력이 돋보인다.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도 불레차는 결승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으나 결승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하고 후반 교체됐다.

양 팀의 10번 대결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후계자란 점에서도 결승전 관전 포인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메시는 U-20 월드컵 스타 출신이기도 하다. 14년 전인 지난 2005년 이강인과 같은 18세의 나이로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MVP)을 휩쓸었다. 마라도나는 1979년 대회에서 폴 포그바는 2013년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세계적 선수로 거듭났다.

이강인은 6세 나이에 '마르세유 턴(Marseille Turn·드리블 중 순간적으로 몸을 회전하며 수비수를 따돌리는 기술) 등 고난도 기술을 펼칠 정도로 메시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 기대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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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우크라이나전 선발 라인업./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거 주어지는 글든 글러브는 우크라이나 수문장 안드리 루닌이 수상했다. 루닌은 결승전에서도 후반 25분 이강인의 왼발 코너킥에 이은 이재익의 헤더를 동물적 점프로 막아내는 슈퍼세이브를 펼쳐 사상 첫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강인의 결승전 활약은 '2002월드컵 신화'의 주인공 박지성의 현장 응원 속에서 더욱 빛났다. FIFA는 이번 결승전에 축구 레전드 5명을 초청했다. 결승 진출국인 한국과 우크라이나에서는 박지성과 1986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이고르 벨라노프가 결승전에 모습을 보였으며 U-20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브라질 베베투,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쿠투, 아벨 사비에르도 자리를 빛냈다.

the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