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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퍼퓸', 코믹으로 입증한 자신감…CP "외모지상주의 지적, 더 노력할 것"[SS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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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장르물들이 쏟아지는 드라마 시장에서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바로 KBS2 새 월화극 ‘퍼퓸’이다.

패션을 소재로 한 변신 판타지 로맨스 ‘퍼퓸’은 중년이 다 된 나이에 가정을 빼앗기고 절망에 빠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 지난 3일 첫 방송된 ‘퍼퓸’은 방송 첫 주 만에 시청률 7%대를 기록하며 월화극 왕좌에 올랐다.

‘퍼퓸’의 강병택 CP는 “그간 KBS가 가족극이나 ‘조들호2’, ‘닥터 프리즈너’ 같은 장르물에 치중해왔는데 한가지 장르에만 편중되면 시청자들이 지루해질 수 있겠다 생각해 가볍게 풀어낼 수 있는 포맷이 필요했다”며 편성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강 CP는 “판타지는 의도한 부분은 아니고 가볍게 로코, 로맨스를 하려 했다. 다양하게 보여드리려 했고 장르물과 대작들이 쏟아지면서 지쳐있을 때 ‘퍼퓸’과 같은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물이 인상적으로 다가간게 아닐까”라고 흥행 요인에 대해 자평했다.

사실 ‘퍼퓸’은 캐스팅 과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일찌감치 고준희가 여주인공으로 내정됐지만 갑작스러운 승리와의 루머로 인해 출연이 불발됐다. 남자 배우 캐스팅에도 에릭, 김지석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해당 배우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신성록이 최종 낙점됐다. 연기력 측면에선 흠잡을 데 없는 조합이지만 인지도 면에서 신성록-고원희-하재숙-차예련의 조합이 약하지 않을까란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퍼퓸’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스토리 전개에도 곳곳에 녹아든 코믹 요소와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패션을 주제로 한만큼 화려한 의상들과 모델들이 등장해 볼거리도 풍성했고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래 코믹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신성록은 “전작들에서 센 역할들만 하다보니 난 이제 로코는 못하겠구나 포기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와서 도전하게 됐다”며 “‘퍼퓸’의 대본을 받고 코믹하지만 따뜻하고, 정서적으로 진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 CP는 “여러가지 파동이 있어 불안하긴 했지만 김상휘 PD가 제작발표회 때 얘기했듯 캐스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외부에서 봤을 땐 주연 배우들의 인지도 측면에서 불리한 면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내부에서는 이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란 걸 알고 있었고 이 역할에 맞는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배우나 연기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가 제일 고민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게 봐주신 거 같다. 사실 굉장히 진부한 소재일 수도 있는데 배우, 연출, 작가의 조합이 잘 살았던 거 같다. 김 PD가 ‘징비록’ 같은 작품을 연출했기 때문에 드라마 톤이랑 맞을까 걱정도 했고, 캐스팅 늦게 되면서 제작 시간도 많이 부족했다. 그런데도 굉장히 꼼꼼하고 세련되게 연출을 했고 (고원희가 허재숙으로 변신하며) 몸이 부풀어 오르는 부분이나 패션쇼 장면 등 연출 포인트를 잘 살렸다”고 전했다.

‘퍼퓸’은 코믹적인 요소를 바탕에 깔고 있지만 무작정 웃기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비만으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졌던 과거 자신을 떠올리는 엘레베이터신, 계단신을 꼽을 수 있다. 강 CP는 “정서적으로 접근한 부분들이 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부분이 집중적으로 보여질 예정이다”라며 “일각에선 외모지상주의라고 비판하시는 부분도 있는데 잘 귀담아듣고 그런 비판을 더이상 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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